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09.05.25 00:00
  • 호수 762

[제4회 입양의 날 ­_ 국무총리 표창 수상한 최진수씨네 이야기] “하루하루 행복한 전쟁의 연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남매 입양한, 행복한 아빠 최진수씨

▲ 왼쪽부터 아내 천병희씨, 순성, 순호, 순민, 순주, 순영, 남편 최진수씨.
“남들보다 더 형편없고 아버지 자격이 없는 내게 주님께서 이렇게 귀한 다섯 자녀를 허락하시어 감사합니다.”
최진수씨 부부는 11일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회 입양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1997년 결혼한 최진수씨 부부는 3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2000년도에 첫째 순영이를 입양하게 됐다. 현재 모두 3남 2녀의 아이를 입양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도 굉장히 심하셨죠. 넷째 순성이까지는 괜찮으니 아이를 더 데려다 키우려거든 다시는 시골집에 내려올 생각을 말라고까지 하셨어요. 부모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내 순주를 입양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입양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입양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사랑과 인내, 열정이 필요해요. 순민이의 경우 동생 순호를 처음 봤을 때부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동생을 위해 양보하고 보살펴 주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런 순민이를 보고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지 상상이 됩니다.”
얼마 전 길어도 5분 이상 울어본 적 없는 큰딸 순영이가 2시간이 넘게 눈물을 흘리며 친구와의 오랜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최씨에게 전했다.
최씨는 딸과의 대화에서 “내 딸의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며 “내 안에 복받치는 아픔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씨의 자식자랑이 이어 졌다. 요즘 첫째 순영이의 영어 공부가 순조롭다는 자랑을 시작으로 둘째 순민이도 반듯하게 잘 자라주고 셋째 순호는 덤벙거려 문제를 일으킨다고. 넷째 순성이와 막내 먹순이 순주도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하루는 행복한 전쟁의 연속이에요. 저녁시간 아이들이 잠이 들고나면 바깥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만 빼고 아내와 아이들 모두는 초죽음이 되어있죠.”
최씨는 항상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 달라는 기도로 하루를 마감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