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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직 걸고 막겠다던 슬래그 공장 결국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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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슬래그 가공 시멘트 업체 ‘썬 메트리얼’ 공장 준공
군, 공장 입주사실 파악 못해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 입주 승인 당시 민종기 군수가 군수직을 걸고 막겠다고 약속했던 고로 슬래그 가공공장이 이미 입주해 가동만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진군은 관련 사실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등 고로제철소 연관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에서 허점을 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한 썬 메트리얼(주) 당진공장이 지난 21일 준공식을 갖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썬 메트리얼(주)은 전남 영암군에 본사를 둔 썬스라그시멘트(주)의 계열사로 고로슬래그를 주원료로 시멘트 대체품목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이다.
그런데 고로슬래그를 원료로 한 시멘트 공장은 지난 2006년 1월,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 입주를 위한 송산지방산업단지가 충남도로부터 승인을 받을 당시 민종기 군수가 군수직을 걸고 절대 입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업종이다.
민종기 군수는 2006년 1월17일 송산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에 따른 기사회견을 통해 "제철 부산물 중 슬래그와 타르를 원료로 한 공장은 군수직을 걸고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대제철도 같은 해 2월17일 협약서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는 당진지역에서는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에서 협력업체인 (주)에코마이스터가 슬래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근의 송악면 고대리에 쇳가루가 날려 커다란 사회문제가 됐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슬래그 처리공정은 막대한 분진을 발생시켜 폐질환 등을 유발한다. 특히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는 고로슬래그에 고농도로 함유된 6가크롬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이나 천식·기관지염에서 폐암·위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인체를 위협하는 발병 물질이다.
그러나 당진군의 주무부서인 지역경제과와 환경과는 슬래그 가공공장이 준공식까지 치르는 동안 아직 관련 사실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과의 김종현 팀장은 “고로슬래그 가공 생산업체에서 공장입주 문의가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모두 반려했다”며 “해당 업체는 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는 고대공단에 입주했기 때문에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과의 담당자는 “배출시설은 사전에 신고하지만 폐기물재활용 시설은 시설을 모두 갖춘 후에 신고하기 때문에 환경부서에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썬 메트리얼(주) 당진공장의 가동에 대해 현대제철은 어느 업체든지 당진지역의 업체에는 슬래그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제팀 고영훈 차장은 “협약서를 통해 당진지역에서는 슬래그를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슬래그는 항만으로 반출해 모두 외부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협약서의 내용대로 슬래그 중 시멘트로 활용되는 종류는 당진에서 처리하지 않겠지만 시멘트가 아닌 금속류 추출 등을 목적으로 한 슬래그는 당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썬 메트리얼(주) 당진공장은 현대제철의 고로슬래그를 원료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업체의 임기영 전무는 "3년 전 처음 공장설립을 추진할 당시에는 일본에서 고로 슬래그를 수입해 가공할 예정이었으나 때 마침 현대제철이 고로제철소 건립을 추진해 이곳에서 나오는 슬래그도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현대제철의 슬래그를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제쳐두더라도 어쨌든 군수가 직을 걸고 막겠다고 약속했던 슬래그 시멘트공장은 입주했고 가동을 앞두고 있다는데 있다. 또한 현재 준공식을 가진 썬 메트리얼(주) 외에도 ‘브이셈’, ‘기초소재’ 등의 슬래그 업체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서부두에도 영진공사와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이 입주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는 자치단체장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김병빈 사무국장은 “군수가 직을 걸고 당진지역에 입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진군은 지금이라도 빨리 슬래그시멘트 공장에 대한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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