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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원장의 의학칼럼 16] 전립선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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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읍 읍내리 송인호 피부비뇨기과 원장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존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전립선염은 여성에게는 없는 질환입니다. 전립선염은 50대 이상의 남성에서는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 중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고, 50대 이하의 남성에서는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입니다.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단과 치료가 만족스럽지 못해 의사나 환자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남성의 외성기와 고환, 하복부 주변에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경험한 남성들은 매우 심각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동시에 심리적인 위축감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됩니다. 1800년대에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전립선염은 과도한 성관계, 음주, 승마 등과 같은 격렬한 운동이 전립선을 자극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거나 성병 중 하나인 임균성 요도염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여겨졌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 비세균성전립선염의 개념이 생겨나 연구가 시작됐고, 1990년대에 미국국립보건원이 진단체계와 정의를 도입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기관 공동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립선염 자체가 인체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그 빈도가 워낙 높기에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염은 급성세균성전립선염, 만성세균성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무증상전립선염으로 분류됩니다. 급성세균성전립선염과 만성세균성전립선염은 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를 말하며 이중에서도 급성세균성전립선염은 급성 고열, 오한, 하부요통, 회음부 및 직장통증, 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전립선의 심한 부종으로 급성 요폐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급성전립선염을 방치하면 전립선농양이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치료를 받아야 하며 불완전하게 치료되었을 때에는 만성세균성전립선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만성세균성전립선염의 경우는 배뇨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의 방광자극 증상과 하부요통, 회음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세균성전립선염처럼 심한 발열, 오한 등의 증세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잠복하고 있는 세균 때문에 재발이 빈번한 질환입니다. 성관계를 통하여 상대방에게 질환이 전파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요도염이 재발되어 있는 상태나 상대방에게 원인 모를 재발성 질염이 있다면 남녀 모두 비뇨기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급성세균성전립선염이나 만성세균성전립선염은 증상이 심한 편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의학적으로 원인이 밝혀져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경과가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가장 빈도도 높고 치료 경과도 불확실한 비세균성전립선염입니다.
 비세균성전립선염에 특효약이나 확실한 치료방법은 물론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의 비뇨기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조사에 따르면 비세균성전립선염을 치료할 때가 실제 의학적으로 훨씬 심각하고, 질환 때문에 사망까지 할 수도 있는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보다 더욱 좌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환자에게나 의사에게나 골칫거리 질환인 비세균성전립선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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