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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9.06.21 00:00
  • 호수 279

당진향교, 한문공부 재미에 세월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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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 재미에 세월 잊어

당진향교 부녀 명륜반 ‘대학’편 마쳐



힘겨운 가사노동에 시달리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한문을 공부해온 주부들이 8년 공부 끝에 ‘대학’편을 마쳤다. 당진향교 부녀 명륜반에서 김준환 전교의 지도로 지난 86년 9월부터 한문을 공부한 부녀 학생 20여명은 지난 15일 명심보감, 소학, 명륜교감에 이어 대학을 마치고 어려운 한문공부의 또 한고비를 넘겼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한문공부에 흠뻑 빠져 온 주부학생들은 자녀교육에 커다란 자신감과 함께 배움의 보람을 함께 만끽하고 있다.

김준환 전교는 “부인들이 예절과 한학·윤리를 익히면서 경우에 따라 남편보다 알고 있는 내용이 더 많기 때문에 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지위향상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다른 어느 반을 가르칠 때 보다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평면 신송리에서 아침 7시에 버스를 타고 나와 먼길을 마다 않고 매주 수업에 참석하고 있는 명륜반 최고령자 안순자(73세)씨는 “일제시대 정신대 보낸다고 해서 초등학교만 나오는 바람에 못배운 것이 한이 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선생님이 시대에 맞게 가르쳐 주셔서 자신과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시작하기 꺼려하는 어려운 한문공부지만 쉼없이 반복해서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명륜반의 주부학생들은 다른 주부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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