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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9.06.01 00:00
  • 호수 763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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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분향소, 7천여명 애도의 물결 이어져

▲ 지난달 27일 당진에서도 30여명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다녀왔다. 봉하마을 분향소로 향하는 길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치러진 가운데 당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당진에도 이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민주당 당진군위원회 사무실에 마련됐다. 이틀 뒤인 25일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치러지게 됨에 따라 군은 당진종합터미널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민주당 측도 분향소를 터미널로 통합하고 분향소를 지켰다.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추모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300만명에 육박했으며 당진 분향소에도 7천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추모 행렬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 팔순이 넘은 노인,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온 교복 입은 학생, 모내기를 끝내고 온 농부 등이 함께했다.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유난히 “편히 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많았다. 분향소를 찾은 군민들은 “커서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 “슬픔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후퇴하는 민주주의가 다시 진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등의 글을 남겼다.  
저녁 9시경 분향소를 찾은 오석호(송악 중흥리) 씨는 “답답하고 지켜드리지 못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부끄럽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당진에서도 30여명의 군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오전 8시 당진을 출발한 일행은 전국에서 이어진 추모객들과 함께 분향하고 돌아왔다. 
봉화마을에 다녀온 김중회(성촌교회) 목사는 “봉화마을에서 국민들이 서민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며 가슴 아파하는 광경을 봤다”며 “기득권 세력의 집요한 압박에 주변사람들이 고통 받는 것까지 모두 온 몸으로 혼자 안고 떠나셔서 눈물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봉하마을에 다녀와서

손인교(민주당 당진군위원회 상임고문) : 정말로 애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번영의 기초를 다지신 분입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재성(고산흑염소 대표) : 온 국민이 같은 심정이라 믿습니다. 평소 존경했던, 이웃같던 서민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애달픕니다. 앞으로 그분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최승만(달구지햇빛촌농장 대표) : 봉하마을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은 시대를 앞서 갔기 때문에 현 정권이나 정치인들이 알아주지 못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인터뷰-김홍장 도의원, 민주당 당진군위원회 위원장


“고인의 뜻인 국민 화합의 계기되길”


대표상주로 분향소를 지키던 김홍장 민주당 당진군지역위원장은 “비보를 듣고 믿기지가 않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며 무거운 심정을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기득권과 싸우며 분골쇄신해 온 분이셨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었습니다. 보수언론과 기득권의 저항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렇게 가셔서 비통합니다.”
김홍장 의원은 “기본적으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 정부가 참 애석하다”며 “이 계기를 통해 분열이 아니라 온 국민이 화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석한 마음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군민들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애도하는 군민들의 모습을 보며 노 전 대통령이 그간 헛되이 살지 않으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뷰-정연옥 당진읍 원당리


“서민의 대통령, 여전히 곁에 있는 듯”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이웃 아저씨 같은 서민적인 느낌이었어요. 아직까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정연옥씨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돌아가신 것만큼 슬프고 허전하다”며 “떠나셨지만 저희 곁에 머무르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김주현·김소형씨 가족 석문면 삼봉리


“아이들에게 역사현장 알려주기 위해”


석문면 삼봉리에 사는 김주현, 김소영 부부는 저녁 10시경 두 아들을 데리고 분향소를 찾았다.
김소영씨는 “그동안 나라를 위해 힘 써온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주현 씨는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더 오래 좋은 일 많이 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 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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