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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EMR, 비급여진료 표준화·구조화된 양식 필요”
연간 187% 급성장세…“임상연구 및 제도권 진입위한 데이터”
2019년 09월 02일 () 08:48:34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검사지 스캔작업 등 불편함 지적…사용자 편의 고려한 시스템 및 인식개선 도모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의료계 임상정보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올해 10월부터 EMR(전자의무기록) 인증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의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EMR 사용과 시스템이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급여진료 등에 대한 표준화된 기록양식과 사용자들의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장경 부산대한의전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한의계의 EMR 현황과 발전과제(Statues and Improvement of Electronic Medical Record System in Traditional Korean Medicine)를 주제로 한 논문에 따르면 2017년 설문조사에서 한의원 급의 전자의무기록 사용률은 약 44.1%였다. 박 교수는 “한의원급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사용률은 낮지만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사용의 연간성장률은 187.4%로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라며 “향후 한의의료기관의 임상정보를 정보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잠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현호 목동동신한방병원장은 “EMR을 사용하는 한의사들이 점점 늘어나며 현재는 종이차트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험을 청구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사용자친화적인 UI, UX등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EMR의 중요성은 자세한 기록의 중요성과 같다. 자세한 기록이 많아질수록 임상연구의 폭은 넓어질 것이며, 제도권의 지원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국가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EMR을 외면하는 한의사들도 존재했다. 실제 진료 시 종이차트에 비해 사용이 번거롭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의계 EMR 현황 논문에 따르면 전자의무기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자인 한의사들은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사용의 어려움과 불편함 ▲설치 및 유지비용 부담 ▲업체의 유지 보수 불충분 등을 언급했다. 반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개발자들은 ▲전자의무기록시스템에 대한 인식의 부족 ▲설치 및 유지비용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추측했다.

윤홍진 한의맥 개발자는 “EMR은 인바디, 디나미카 등의 검사지를 쉽게 차트에 붙이지 못한다. 종이차트는 그냥 스테이플러로 찍으면 되는데 EMR은 이를 위해 검사지를 따로 스캔하는 작업이 번거롭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팅하면서 환자와 눈을 마주쳐야 하는데 컴퓨터로 하면 이것이 어렵다”며 “그리고 이는 한의원에만 국한 되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치료실에서 침 치료를 할 때 태블릿으로 된 전자차트는 종이차트에 비해 번거롭다. 한의사를 위한 EMR은 이러한 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EMR이 비급여진료 등에 대해 표준화되고 구조화된 양식을 제공해야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박장경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한의의료기관에서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임상정보를 취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전산화와 통일된 양식의 마련, 진단·검사의 정량적 기록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상정보의 정량적인기록을 위해서는 진단검사기기 활용이 선제적으로 해결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현호 병원장은 “아직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EMR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 사용자친화적인 청구프로그램이 많이 등장했지만 이는 OCS(오더전달시스템)라고 봐야한다. 진정한 의미의 EMR이 되려면 환자를 진료한 정보들이 잘 구조화 되어 기록될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그런 부분은 free text의 형태로만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EMR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개발과 사용자들의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장경 교수는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며 “나아가 전자의무기록 작성에 대한 인식전환과 이를 위한 교육, 홍보, 업체의 유지보수 등으로 진료기록 작성의 질적 수준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센티브와 바우처 등으로 초기 비용 부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독려가 필요하다”며 “또한 국가주도의 전담조직을 통한 추진체계와 관련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호 병원장은 “의학과 공학을 아우르는 지식을 가진 그룹에서 데이터베이스의 효율성과 임상 현장의 현실성을 면밀히 분석해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EMR 사용에 따른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무기록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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