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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당진군과 철강산업 진단 ③] 환경보존과 경제효과 두 마리 토끼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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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제철 아산만공장 전경.

동부제철-7월, 동국제강-11월 시험생산 예정
철강클러스터로 인한 경제 효과와 환경피해 모두 고려해야

[편집자주]
당진군은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관련 대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과거 ‘농업군’에서 ‘철강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고 현대제철에 이어 동부제강이 전기로 사업에 뛰어들고 동국제강 역시 부곡공단에 철강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철강산업과 당진군의 모습을 조명해보고 철강산업의 미래와 전망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7월1일 동부제철 시험생산 들어간다
 동부제철이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공단내에 건립한 160톤급 전기로 2기 중 1호기가 오는 7월 1일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원료부지를 제외하고도 264,464m²(8만평)의 부지에 콘스틸 방식의 전기로 2기, 진공정련 설비, 박(薄)슬라브 연주기, 균열로 2기와 함께 열간압연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4월 착공 이후 8640억원을 투입해 1년 3개월만에 열연강판 연산 300만톤의 전기로가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동부제철 측은 “국내 건설산업 및 설비업체에 직간접적으로 미치게 될 투자유발 효과는 1조 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며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공장 가동 후 15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만성적인 국내 공급부족 품목인 핫코일을 직접 조달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는 연간 15억불 이상으로 추정되며 국내 철강업계의 핫코일 수급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부제철은 그동안 고로나 전기로와 같은 상공정 없이 하공정만 있어서 원가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전기로 가동으로 인해 상공정까지 갖추게 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동부제철 자금유동성 위기 현실화되나
 동부제철이 7월1일 시험생산에 들어가지만 업계에서는 아직도 동부제철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동부제철 전기로 공사비가 당초 계획에는 6200억원이었으나 환율상승과 기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8600억원으로 2400억원이 더 소요됐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업계 전반의 불황을 가져와 동부제철의 자금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군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동부에서 전기로 자금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 소문이 사실로 확인돼 지난 9일 동부그룹이 계열자회사인 동부메탈을 산업은행에 매각했지만 아직도 1천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군내 모 관련업체 대표는 “동부제철이 상공정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안좋아진 금융여건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상당히 어려웠고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동부제철이 지난해 유럽에서 들여온 주요기자재에 대한 결제가 아직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6천억원 정도였던 기자재가격이 환율상승으로 무려 1조원 가까이로 늘어났다”며 “동부제철로서는 자금압박이 심하기는 하지만 이 위기만 넘기면 전기로를 갖추고 환영철강, 현대하이스코와 경쟁할 수 있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오는 11월 공장 준공 예정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을 철강사업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당진 20만평의 부지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신규 후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산 150만톤 생산능력의 후판 공장은 지난 2007년부터 총 9500억원을 투입해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7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동국제강은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타 철강업체들을 따돌리고 앞서나가게 된다. 동국제강측에서는 생산능력 대비 57%의 능력이 증강되고 매출도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당진 후판공장은 중국 등 후발업체들과 달리 TMCP강이나 열처리 후판 제품 등 차세대 조선용 후판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경쟁력을 차별화함으로써 후발업체들의 도전을 뿌리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군내 타 철강업체, 현대하이스코나 동부제철, 환영철강과는 취급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관계에 대한 신경전도 벌어질 이유가 없다.
 동국제강측은 “제휴 관계인 일본 JFE스틸과는 1999년부터 신뢰관계 유지와 장기 비즈니스 관계 유지, 윈윈 비즈니스 수행이라는 3가지 경영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후판 전문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철강 클러스터와 당진의 환경
 동국제강까지 연내에 후판 공장을 준공하면 현대제철의 송산일반지방산업단지와 고대공단 내의 동부제철, 동국제강, 그리고 부곡공단의 휴스틸 등의 중규모 철강업체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철강클러스터’를 구성하게 된다. 철강산업의 효율성과 지역환경을 고려해볼 때 클러스터화는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전문가들은 ‘지역환경 보존’과 ‘지역 경제효과’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강클러스터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철을 생산하는 1차 산업과 이를 가공해서 파는 2차 산업, 그리고 운송이나 숙박, 외식업체 등의 3차 산업이 경제적인 효과를 낸다. 반면 철강 업체들이 과도하게 한 곳에 집적되면서 발생하는 환경피해는 경제적 효과 이상의 손해를 지역에 입힐 수도 있다.
 군내 모 업체 대표는 “환경과 경제효과 모두를 추구하는 조화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제효과를 통해 생산된 자본은 다시 환경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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