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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장 충남민주당 당진위원장, 도의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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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많은 국민들이 한동안 큰 아픔을 겪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기억은 잊혀져 상처는 아물겠지만 상처가 너무 커 흉터는 아주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의 진리를 배우고,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계획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어느 역사학자는 “바로 현재가 역사다”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제 우리도 언제까지 돌아가신 전 대통령의 모습을 부여잡고 슬퍼할 수 만은 없으며 고인께서도 그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살아남은 자로서 우리는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고 평소 살아생전의 유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높은 곳에 서있음에도 권위를 버리려 했던 것, 정치발전 없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가 없으며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더더욱 공염불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우리 정치문화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고자 했던 것, 모든 기득권세력의 포화를 온몸으로 감당해내며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해 과감한 국토균형발전정책을 추진했던 것, 이런 명제는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아직까지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수많은 인파가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하고 분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분명 국민들의 마음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행적이 가슴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소박한 대통령의 죽음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지켜야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깨닫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모두는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이 퇴임한지 1년 반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몰고 간 현실의 병폐를 없애야 하고, 국민이 주인행세를 하는 세상, 힘없는 약자도 공권력에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과거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한다. 단절이라 함은 명확한 과거의 청산을 의미한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의 멍든 가슴은 치유될 수 없으며 슬픔이 분노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마저 들게 된다.
나라를 걱정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책임있는 모습을 요구하며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수진영은 보수진영대로 갑론을박하며 각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국론의 분열은 북핵의 위협보다 더욱 위험한 것이다. 외부의 보이는 적은 맞서 싸우면 되지만 내부의 적과 내부의 분열은 적을 맞아 싸울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스스로 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사례는 세계사의 수많은 사례 속에서도 볼 수 있다.
국정을 책임지고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하는 정부와 여당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는 전직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봉화산 부엉바위로 몰아갈 것이라는 우려와 경고를 보낸다.
돌아가신 분은 용서와 화해를 말씀하셨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즉시 국민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 결자해지하는 태도를 요청한다.
정말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분향소를 다녀가셨다. 당진군 추모위원장으로서 유가족을 대신하여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훌륭한 서민의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이제 국민의 뜻이라도 지켜내기 위해 이 몸 바칠 것은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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