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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15 00:00
  • 호수 765

[나누는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 이야기-고대 재가장기요양센터 이임선 센터장과 당진읍 이치과 이창규 원장] “직업을 통해 베푸는 기쁨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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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관계 없이 베푸는 사람들 고마워
가진 재능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

요양센터와 치과가 연계해 어려운 이웃 무료 진료사업 펼쳐
조손가정 학생 치료비 1천만원 수술 무료로 치료해주기도

 

환자와 의사가 만나 함께 베푸는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며 맡은 분야의 일을 연계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고대 재가장기요양센터 이임선 센터장과 당진읍 이치과 이창규 원장을 만나봤다.


학비도 없는데
치료비 천만원

이임선 센터장은 고대제일감리교회에 소속된 재가장기요양센터를 작년부터 운영하며 군내 어려운 가정들을 돌보고 있다. 요양센터는 조손가정이나 독거노인에게 노인요양보호사를 파견한다. 파견대상은 생활보호대상자에 지정되지 않은 독거노인, 조손가정으로 총 35가정이다. 노인요양보호사는 센터에서 만든 반찬을 배달하고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을 돕는다. 이임선 센터장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한 학생의 치과치료 때문. 천만원 상당의 치과 치료를 이창규 원장과 연계하는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저는 한 일이 없어요. 그저 함께 걱정하고 아파했을 뿐인데 원장님이 듣자마자 모두 지원하겠다고 하셔서 소개해준 것 밖에 없죠. 원래 교회를 통해 알던 사이인데 집안 살림이 가난한데다 치과 진료비가 많이 나왔다기에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죠.”
치료를 받게 된 학생은 치통을 무심코 지나쳤다가 피가 멈추지 않자 치과를 방문했다고 한다. 첫 방문한 치과에서 대학 병원 내방을 권했고 대학병원으로부터 모세혈관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모세혈관종은 덧니가 원인으로 혈관이 확장돼 출혈이 멈추지 않아 복합적인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
“조손가정이지만 생활보호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 학비도 내지 못했어요. 교회에서 학비를 내줄만큼 살림이 힘든데 모세혈관종을 치료하려면 천만원이나 든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에 있는 한 치과에서 무료진료를 해준다고 했는데 무료진료해 준다고 많이 생색을 냈던 모양이에요. 아이가 심하게 상처를 받아서 그냥 치료받지 않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아팠죠.”

협약까지 체결해
무료진료 진행

이임선 센터장은 이런 속상한 이야기를 자신을 치료해 주는 이창규 원장에게 이야기 했고 이창규 원장은 선뜻 전액 무료로 치료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아이의 치료는 몇차례 진행돼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한다.
이 원장은 “센터장님이나 목사님과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떠나 매우 친분이 두터웠죠. 워낙 좋은 일을 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저야 의술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의술은 돈이 들지 않잖아요. 재료비가 들긴 하지만 부담된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이창규 원장과 고대제일감리교회와의 인연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전부터 무료 틀니사업이나 주일 무료진료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치과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기위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임선 센터장은 “우리의 힘으로 안되는 일들을 많이 도와주시니까 감사하죠. 저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인데요. 저희 요양센터가 교회 소속인데도 불구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은 다른 종교나 무교이신 분들이 더 많아요. 이 원장님도 지속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집집마다 다니면 틀니라던가 치과 치료가 절실히 필요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이창규 원장은 이외에도 평소 무료 치료 뿐 아니라 모교 발전기금 기탁, 결식아동 지원사업 등 많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내 교회나 교통편이 적은 마을을 돌며 무료 진료를 함께 해나가고 있었다.
“봉사는 마음 먹기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원래 내것을 나누는 일은 생각지도 못했죠. 가진 재주를 사용하는 것 뿐이고 모두 병원 식구들과 환자분들이 도와주시기 때문이에요. 주말이면 쉬고 싶을텐데 직원들이 무료진료도 함께가요. 환자가 주시는 월급 일부 떼어내 수익금으로 사용하여 좋은 일을 하는 것이죠. 색안경끼시고 환자 유치하려고 무료진료하는 것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봐주셨음 해요. 서로 나누고 베풀어야 더욱 좋은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김민선 기자 minsoons@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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