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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22 00:00
  • 호수 766

“사심 없이 순수함이 묻어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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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건강가정지원센터 손희란 센터장

여행을 좋아한다는 손희란 센터장은 시 ‘여행’을 소개했다. 손희란 센터장이 말하는 여행은 버스로 떠나는 여행이다. 버스 맨 뒷 좌석에 앉아 보는 세상 속 모습들이 보기 좋다는 것.
“버스 맨 뒷자리에 앉으면 사람들의 뒷통수만 보게돼요. 뒷모습만 봐도 알 수가 있어요. 운전기사는 도착해야 한다는 사명감, 승객들의 이야기 하는 모습, 자는 모습 등이 재밌기만 해요. 또 높아서 주위에 보이는 풍경들은 꼭 걸리버 여행기를 떠나는 것처럼 작기만 해요.”
혼자 떠나는 여행이어도 외롭지 않다는 버스 여행. 혼자 떠나도 30여명이 앞좌석에 앉아 있고, 옆자리에는 4명이나 더 앉을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어도 든든하다는 것이다.
요즘 손희란 센터장은 아이의 숙제를 겸해 당진 주변 지역 문화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당진군에도 문화재가 굉장히 많아요. 아이 숙제 덕분에 알아봤는데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이면 가족들과 지역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 돌아와요.”
산책을 통해 시의 소재를 찾는다는 손희란 센터장은 목적있는 산책보다 무심코 걷는 길에서 시가 떠오른다고 했다.
“시를 본격적으로 쓰게 된 것이 가족들과의 나들이 길이었어요. 나들이 길에 열린 백일장에 참가하면서부터 였는데 당시 시제가 ‘바람이 가는 곳’이었어요. 크게 욕심 없이 그날 따라 날씨가 좋아서 느낀 바람에 대해 글을 썼는데 저의 순수함이 먹혔던 것 같아요. 요즘도 당시 순수함을 되찾아야 하는데 산책할 때 그렇게 주변을 느끼고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이전의 순수함을 위해 노력한다는 손희란 센터장은 앞으로 건강가정지원센터 일과 더불어 시에 대한 욕심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과 같아요. 그래서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도 시를 썼으면 해요. 상황에 쫓겨 여유롭진 않지만 욕심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시를 쓰도록 노력해야죠.”
●약력
-강원도 홍천 출생
-현 당진군건강가정지원센터장
-당진문인협회 이사
-여성발전위원회 위원

여행손희란

 

目的없는 바퀴는 달렸습니다.

버스 뒷자리에 몸을 기댄 사람과
뒷모습을 맡긴 채 졸고 있는 전사들

호랑이가 나옴직한 산기슭에서도 들국화는 곱습니다.

이따금씩 앞서가는 기차의 레일을 바라보다
헤드라이트가 켜지면 외로워서 졸고
시동이 꺼지면 기지개를 켭니다.

석화산 자락이 손안에
기와집 두어 채가 초승달 안에 들어오면
거꾸로 뒤집어 본 세상에선 버스를 탑니다.

누군가 질퍽하게 그리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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