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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09.06.22 00:00
  • 호수 766

[NGO칼럼-김희봉 민생민주국민회의 운영위원]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와 언론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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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소중하다.
죽은 자의 신분이 어떠하든 단 하나뿐인 생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최근의 언론에 오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고 박종태 화물노동자의 죽음, 용산재개발 살인진압 희생자 고 양회성, 이상림, 이성수, 윤용헌, 한대성 세입자의 죽음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성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특별한 애도와 추모를 한 반면 정작 같은 처지에 있는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화물노동자의 죽음에 대하여는 언론도 국민들도 아니 같은 처지에 있는 서민들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전임 대통령의 선정에 감복하여 그를 추모하고자 하는 것에 결코 딴지를 걸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생명은 귀천이 없어서 죽음의 의미도 같다는 것이며 생명의 가치는 평등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두 부류의 죽음에 대하여 사회와 언론들은 철저하게 이중적 가치를 나타내었다. 이제 보수언론들은 알량한 ‘정론직필’ 운운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노무현 정권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바닥을 기고 있을 때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 사람들 대부분이 노무현 멀리하기 또는 관계 끊기를 시도하더니 어느 날 그의 죽음이 국민의 여론을 움직이자 상복입고 조문객 앞에 서 있는 모습이란 눈물겹다.
우리네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화려하게 언론의 집중과 국민의 애도 속에 그리고 자신의 허물과 측근들의 정치적 짐까지 벗겨주고 떠난 값진 죽음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차가운 냉동고 속에 시신을 넣어 놓은 채 매일 용역 깡패와 경찰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유가족들과 천주교 신부님들이 있다.
살인진압 용산참사로 남편을 잃은 유영숙씨는 야 4당, 시민단체 대책위 출범식 날 “일요일 오후인데 이렇게 많이 모여서 유가족들이 힘이 생긴다”면서도 “지금 야당 의원들이 여당 의원일 때 철거민을 위해서 무얼 했느냐”고 질타했단다.
이들 용산참사 희생자들은 바로 우리들의 삶이요, 이웃이다. 전임 대통령의 분향소에 500만 명이 찾았다는 보도 속에 묻혀 같은 날 경찰들의 비호 속에 용역들을 동원하여 천주교 신부님들이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 미사 올리는 현장을 경찰과 용역들이 폭력으로 짓밟아 내 몰았단다.
물론 당시에도 많은 시민들이 아니 서민들이 그 곁을 지나쳐 갔고 언론들은 노 대통령 국민장 노제 보도에 몰려 있었다. 어쩌면 용산참사 시민이나 박종태 화물 노동자나 전용철 농민열사의 죽음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자본만능주의의 정책으로 발생한 죽음이다.
이제 우리 사회와 언론들이 주변의 서민들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역 언론매체인 당진시대의 눈길이 현재보다 더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게 다가섰으면 한다. 따라서 최근 당진시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글이 중복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포함하여 3주 연속으로 기재되고 있는 것은 지나쳤다. 당진시대가 정녕 서민들의 대변지라면 이제 관 지향적이고 자본 지향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서민들의 따뜻한 대변지가 되어주길 간곡히 바란다. 지역 언론까지 자본과 권력의 영향을 받는다면 지역사회 민주주의의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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