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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종만 당진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교통사망사고 확 줄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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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의 2007년도 종합교통안전지수는 전국 86개 군 중 82위, 전국 232개 자치단체 중 216위이고 사망사고 희생자지수는 전국 86개 군 중 83위를 하는 등 교통낙제점을 받고 있다.
2008년 우리군 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99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53명이 사망하고 1008명이 부상을 당하였다. 이는 매주  한 사람 꼴로 사망한 것이고 부상자 중 410명의 중상자들은 아직도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거나 사고의 휴유증으로  인하여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안고 평생 동안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당진군은 전국 86개 군 중 인구와 자동차등록대수는 각 4위를 차지하고 도로망은 고속국도에서 농어촌도로까지 총연장 1028㎞에 달하지만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있는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일부 지방도를 제외한 87%의 도로가 편도 1차선에 굽은 곳이 많고 갓길이 거의 없는 도로망으로 이루어져 있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열악한 교통치안여건이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감안하지 아니한 채 과속, 중앙선침범, 보행자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는 운전습관, 게다가 음주운전행위까지 더해진다면 사고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군민 모두가 알아야 한다.
사망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운전이다. 작년 53명의 교통사고 사망자 중 21명이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전체사망사고의 40%)로 희생되었고  금년 들어서도 사망사고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말 현재 당진군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19명에 이르고 있고 그중 음주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도 8명(전체 사망사고의 42.1%)이나 된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운전습관이 낳은 결과이다. 또한 사망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음주교통사고는 82건이나 되며 단순음주운전을 하다 단속된 사람은 528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군민들 사이에 음주운전행위가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주운전으로 단속된 사람들 중에는 단속되지 않았다면 상당수는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란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고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의 당위성도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는 폭행, 절도와 같은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 거침없이 비난하고 그러한 행위자 역시 자신의 그 같은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혹시 다른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될까 쉬쉬한다.
그러나 같은 범법행위인 음주운전행위에 대하여는 반성하고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단속을 피해 골목을 돌고 돌아 무사귀가(?)한 자신을 스스로 대견스러워하며 무용담까지 가족과 친구에게 장소불문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또한 이를 듣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질책과 비난보다는 단속을 피하여 무사귀가 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웃지 못 할 사회풍조가 만연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잘못된 운전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위협받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21만6천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5873명이 사망하고 35만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쟁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평생을 장애자로 남지만 우리는 아무 일 없는 듯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연간 소득이 몇 백 불도 채 않되는 아프리카 어느 빈국의 국민들보다 국민소득 2만불을 오르내리는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그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남의 잘못에 대하여는 엄격하고 자신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한 국민질서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행복지수는 영원히 아프리카 빈국 국민의 행복지수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 국민은 이기적인 운전습관과 기초적인 질서의식마저 갖추지 못한 후진국형 틀 속에 갇혀 살아야 하는 것인지 되짚어 볼 때이다.
과속운전을 하지 않고 신호를 지키고 차선을 지키며 보행자를 보호하는 것은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너무도 당연한 사회적 약속임에도 나 ‘하나쯤 괜찮겠지’, ‘아무도 없는데 뭐’하며 그 약속들을 지키지 않는 우리들의 잘못된 질서의식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불행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음주운전행위는 불행의 시작이다. 술 마시고 핸들만 잡지 않는다면  교통사망사고 확 줄 일수 있다. 그리고 행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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