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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9.06.29 00:00
  • 호수 767

당진화력 9·10호기 1년여간 표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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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끌어온 9·10호기 주기기 국제입찰공고에 두산중공업 신청안해
동서발전(주), 지경부, 두산중공업 등이 관여된 ‘개입’ 논란 일단락
당진화력, “9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됐다고 보면 된다”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공사가 지난 1년여간 지연되다가 최근에야 재개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동서발전(주)는 지난 5월19일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100만㎾×2) 보일러, 부속설비 공급 및 관련용역 2식(당진화력 9·10호기 건설용) 구매입찰공고를 내고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제(Pre-Qualification)를 실시했다. 국제입찰로 실시된 이번 공고에 보일러·터빈부문에 일본의 히타치 등 5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천억원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사업, 대개 대규모 공상인 경우 본격적인 입찰에 앞서 사전 입찰 등록을 받는데 당초 관심을 모았던 두산중공업은 마감시한인 16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입찰등록을 하지 않고 향후에라도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등록을 먼저 한 업체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국제입찰의 성격과 사업의 규모를 감안하면 양해를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대세다.
 당진화력본부 이준섭 홍보팀장은 “두산중공업이 응찰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 입찰을 한 업체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 단계에서는 참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지경부, 동서발전, 두산중공업 1년여간
수의계약여부 놓고 줄다리기
 당초 동서발전측은 지난해 6월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제를 실시하려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경부와 두산중공업 등이 얽힌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업이 계속 지연된 것이다. 지난 6월1일자 ‘신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100만㎾급 보일러와 터빈의 주계약자로 두산중공업을 선정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동아’는 지경부는 아직 기술 수준을 갖추지 못한 두산중공업과 특혜라고 볼 수 있는 사실상 수의계약을 하도록 동서발전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서발전측에서 나온 내부제보로 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이뤄졌고 ‘지경부의 요청이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국제경쟁입찰 방식을 동서발전측이 추진한 것이 지난해의 일이었다.
 당진화력 5호기부터 8호기까지의 사업을 맡은 업체가 두산중공업이었으나 당진화력 9·10호기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100만㎾급이고 두산중공업이 맡았던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에서 심각한 결함이 계속 발견되는 등 두산중공업의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매우 저하된 상태였다.
 두산중공업은 정부 지원금 381억원과 자사 부담금 315억원을 들여 100만㎾급 보일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수의계약을 요구해왔지만 동서발전측은 국가계약법상 두산중공업은 수의계약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고 자칫하면 WTO에 제소당할 소지도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경부의 압력을 통해 수의계약까지 추진했다는 의혹 때문에 국제경쟁입찰이 되더라도 입찰조건을 두산중공업이 단독입찰하도록 제시하지 않겠는가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두산중공업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부기조 화력 → 원자력으로 무게중심
이동도 영향 미쳐
 이와 함께 정부가 친환경 개발을 내세우며 국내 발전사업의 방향을 화력발전에서 원자력발전쪽으로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군내 모 업체 관계자는 “당초 당진화력 9·10호기는 정부의 제4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정부가 원자력 쪽을 중요시하면서 당진화력 사업이 제외돼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진군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섭 홍보팀장은 “제4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 있으면 사업이 늦어질 경우 국가에서 독촉이 내려오는데 원자력 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사업진행순위가 늦춰졌다”며 “다만 당진화력은 이미 사업부지가 확보되어 있고 송전선로까지 확보되어 있는 등 입지여건이 좋아 사업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당진화력, “9개월 가량 늦춰진 것,
예정대로 진행”
 지난 1년여간의 논란을 뒤로 하고 국제경쟁입찰에 들어간 당진화력 9·10호기 입찰에 두산중공업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화력 이준섭 홍보팀장은 “전체적으로 9개월 정도 사업이 지연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9호기는 2014년에, 10호기는 2015년에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계획 발표부터 당진군과 군내 환경단체, 석문면 주민들이 강한 반대의견을 표명해온 가운데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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