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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6.29 00:00
  • 호수 767

[진단-당진문예의전당 4주년 개관 기념] “운영자들의 넓은 안목, 벤치마킹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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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도별 공연 및 전시 분야별 관람객 및 횟수※국악공연은 2008년 이후 2009년 4월 현재까지 공연되지 않음.※2007년도는 정확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집계 대상에서 제외.※전시는 전시 관람객 수 집계가 어려워 전시 횟수만 집계함.(자료제공 : 당진문예의전당)

지역 예술가, “지역문화 관계자와 소통 부족”
문예의전당측, “문화 예술 발전의 교육 장소로도 활용할 것”

당진군내 대표적인 공연·전시시설인 당진문예의전당이 올해 4주년 개관을 맞아 각종 기념 공연을 진행 중이다. 당진문예의전당은 개관 이래 5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찾아 왔지만 행사 안내 부족, 시설 보충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많다.
본지는 당진문예의전당 개관 4주년을 맞아 지역문화 관계자들을 통해 그간의 공연 및 전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국악·무용공연 전시 횟수 줄어
4년간 당진문예의전당에는 4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당진군민의 4배가 넘는 숫자가 문예의전당을 방문해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당진문예의전당은 2005년 개관이래 매년 우수공연을 기획해 꾸준한 관람객 확보로 개관 첫해인 2005년 8만9610명, 2006년 11만5215명, 2007년 10만8378명, 2008년 11만9913명이 찾았으며 현재까지 3만6127명의 관람객을 다녀가 총 46만9243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공연과 전시는 총 940여회로 음악과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이 가장 많았다. 음악과 뮤지컬, 연극의 공연은 매년 늘어난 반면, 무용 공연은 점차 줄어  2008년부터는 무용의 공연이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다.
무용과 마찬가지로 국악공연도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05년 3회였던 공연이 2006년 4회로 늘어났지만 2007년에는 한 번도 공연된 적이 없었다. 2009년 상반기 국립국악원 초청공연과 창극공연이 이어질 계획이다.
공연 관계자는 “본래 군립예술단에 무용이 포함됐었으나 현재는 없어진 상태로 무용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무용분야도 당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돼야 하는데 소외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근식 감독은 “무용공연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군립예술단에서 무용이 제외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무용 공연이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군립예술단 지휘를 맡았던 양기철(신성대학) 교수는 “현재 합창단만 운영되고 있는데 본래 무용과 함께 예술단으로서 운영돼야 한다”며 “예술 향유와 발전을 위해서는 본래 예술단의 의의와 목적을 잘 살려내 군민들에게 분야별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관계자들과 함께 만드는
전시·공간돼야
지역문화 단체장 및 관계자들은 4년간 문예의전당의 행보에 대해 ‘아직 갖춰야 할 것이 많다’는데 입을 모았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시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규모있는 전시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전시 공간이 협소하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조명과 환풍시설 등 기술적인 부분의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미술관 박기호 관장은 “건립 당시 군청 관련부서나 담당자들이 지역 작가나 문화 관계자에게 조언을 구했으면 전시관다운 전시관이 만들어 졌을 것”이라며 “수많은 전시와 외국에서 많은 견문을 쌓은 관계자가 군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문을 구하지 않아 전시하는데 불편함이 많이 따른다”고 말했다.
현재 전시관이 협소하게 건축돼 기존의 공간을 활용한 시설확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역예술 한 관계자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됨에도 불구하고 전시관 건축 당시 규모가 작아 국제아트전 등의 전시가 힘들다”며 “현재 충남미술대전을 하고 있지만 1,2부로 나뉘어 있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없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 임성실 당진지부장은 “충남미술대전과 같은 규모 있고 내실 있는 전시 등이 지속적으로 협회 차원에서 많이 계획될 텐데 전시 공간이 부족해 1·2부로 전시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3층 전시관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작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사고들이 염려돼 3층 전시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전시실에는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으며 2층 전시실에는 일부 작품이 복도에 전시돼 있다. 또한 환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화가 전시된 장소에는 공기가 탁하고 눈이 따가워 관람객들의 불편이 따르기도 한다. 문화 관계자들이 지적한 사항들은 대부분 전시실 환풍시설과 조명문제였다. 환풍시설은 관람객의 눈에 쉽게 띄는 벽에 설치돼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천장이 높게 건축됨에 따라 조명이 바닥에 놓이는 작품이나 작은 작품에는 조명이 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개인전을 수차례 진행한 한국미술협회 회원은 “천장이 높기 때문에 이중 조명을 처리해 작품이 돋보일 수 있는 시설들이 보강돼야 할 것”이라며 “작거나 바닥에 놓이는 작품들은 조명이 제대로 비추지 않아 작품의 멋을 살리는데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와 관계없는 행사 대관 피해야
이외에도 문예의전당 문화공연만큼 일반행사나 세미나가 매해 같은 수만큼 대관돼 아쉽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 2006년, 2008년, 2009년의 경우 군청, 외부행사가 공연횟수와 비슷한 수치로 진행됐다. 이에 문화예술공연을 좀 더 폭넓게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공연들의 횟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홍보의 경우에도 기획공연은 홈페이지 게재는 물론 현수막이나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반면 대관 행사, 전시에는 홍보가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진문예의 전당 홈페이지(www.dangjinart.go.kr)에는 기획공연과 전시에만 게재가 돼 있었다. 지난주 진행된 공연 등은 게재되지 않아 문예의 전당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진문예의전당에서 기획하지 않은 공연과 전시는 행사안내에 게제돼 있어 아쉽다는 의견이었다.
양기철 교수는 “당진문예의전당은 규모가 1천석이 넘는 1급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다른 일반 행사 등이 진행돼 목적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다”며 “예술을 향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곳에서 군이 나서서 목적과 다른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심모씨는 “홈페이지에 지난 공연이 앞으로 이어질 공연보다 많은 것 같다”며 “월별 일정에도 안내가 돼 있지 않아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진문예의전당 홈페이지 관리자는 “기획공연을 위주로 안내하다보니 대관 공연 등은 행사 안내에서 안내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이용자들을 위해 빠른 업데이트 등을 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 당진문예의전당  박근식 공연기획 감독

“군민들 문화 경쟁력 높여
 다양한 분야의 공연·전시 어어질 것”

당진문예의전당의 기획과 대관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박근식 감독은 현재 자체 기획 공연이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5주년이 되는 2010년에는 당진 고유의 문화인 기지시 줄다리기를 소재로 한 공연들도 기획돼 현재 작업 중에 있다.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및 전시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하반기에는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 위주로 기획이 돼 있는 상태이고 자체 기획, 제작 공연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해부터 기지시 줄다리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 현재도 제작기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무용 등 다양한 문화 공연들이 군민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관객리서치나 문화 예술 교육도 함께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민들의 문화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예의전당은 공연 이외에도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품격있고 깊이 있는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간 대중적인 공연이 주를 이뤘다면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예술인과 함께 하는 공연이나 전시 등 기회를 많이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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