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09.06.29 00:00
  • 호수 767

정미면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집짓기 1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아드라코리아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집짓기에 동참하고 있다.

화재로 전소된 집 무료 집짓기 진행
전국적인 사랑이 모아져 만들어진 집

정미면 산성리에 사는 문한도(48)씨는 지난 10월 전기합선으로 집이 전소돼 현재 첫째 형네 집 방 한 칸을 얻어 네 식구가 살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하지만 생활보호대상자인 그에게는 꿈과도 같은 일. 아내는 언어장애 4급으로 의사통이 힘들어 사회생활이 힘든 편이고 중학생과 초등학생 1명의 자녀를 둔 그는 아이들과 형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한다.
하루하루가 힘겹던 문한도씨 집에 6월초 희망적인 소식이 찾아왔다.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사랑의 집짓기에 선정된 것이다.
문한도씨의 사정을 아는 정미면사무소는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가 집짓기관련 봉사를 시작하는 것을 알고 신청하게 됐다. 마침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는 봉사단체인 아드라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사랑의 집짓기 1호점 사업을 시작하려던 터였다.
이를 담당한 정미면사무소 최선묵 주민생활지원팀장은 “문한도씨도 건강이 좋지 않아 일하기가 힘든 편”이라며 “그래서 화재 이전에도 저희 사회복지사가 집에 방문해 이런저런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의 집짓기는 전국적인 사랑과 봉사가 모여 만들어 지는 집이다.
봉사단체인 아드라코리아는 대학생 봉사활동과도 연계돼 삼육대학교 봉사 동아리 학생들과 교수가 나서 집짓기를 돕는다. 또한 해나루 봉사단이 노력봉사와 식사봉사를 담당하고, 건축과 관련된 업체들이 자재들을 무료로 제공해 만들어지는, 사랑으로 똘똘 뭉쳐진 집이다. 토목과 레미콘 등 대부분의 자재들은 군내 기업들이 문한도씨의 사정을 알고 도움을 줬다.
해나루 봉사단 방정희 단장은 “현재 기술 공사 등 상황에 따라 필요 인원을 아드라 코리아에서 배치해 주고 있다”며 “해나루 봉사단과 안식일교회가 새참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면서 그외 현장에서 손이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랑의 집짓기는 7월 초 완공될 예정이며 지붕공사와 단열 등의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미니인터뷰] 삼육대학교 아드라봉사단

“방학하자마자 내려왔어요”
“기말고사를 마치자 마자 내려왔어요.”
학생들과 함께 땅도 파고 사다리도 나르며 스티로폼을 자르던 아드라 봉사단 김수호 지도교수는 채점할 시험지를 사들고 왔다며 웃어 보였다. 김 교수는 아드라 봉사단 본부에서 급히 사랑의집짓기에 투입될 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학생 12명을 구성해 온 것.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고 다른 사람이 행복한 것을 행복을 느끼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저도 몸소 보여줘야죠. 제가 봉사단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어 방학을 맞아 내려왔어요. 조금 있으면 말레이시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데 그전에 몸도 풀고 일도 배울 겸 아이들과 제가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님은 고대면사무소 뒷 편에 위치한 행복나눔복지센터에서 숙박을 하며 며칠 째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삼육대 아드라봉사단장인 심용규(27) 학생은 “집짓기는 처음이지만 재밌는 일이 많다”며 “현재 방열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봉사단의 작은 힘이 평생 보금자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아드라코리아 홍성락 총괄팀장

“본업보다 도움의 손길이 먼저죠”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성락 총괄팀장은 기초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어 공사 시작과 함께 현장에 나와 있다. 본업으로 건축 일을 하고 있는 홍 팀장이지만 사랑의 집짓기를 한다는 소식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진에 내려왔다고 한다.
“본래 저도 일이 있죠. 몇 달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홍 팀장은 “돈 받고 일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까무잡잡한 얼굴의 땀을 쓰윽 닦아낸다.
“지붕을 일부러 높게 만들었어요. 바람이 잘 드나들고 단열이 잘 되기 위해서 높게 만들었는데 돈 받고 만드는 집도 지붕 테를 저렇게 안 만들어줘요.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도 많이 보내주시던데 앞으로 이런 손길이 늘어나서 당진군 내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