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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06 00:00
  • 호수 768

심훈기념관 1년째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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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악면 부곡리 필경사 심훈선생 생가 전경.

개발정책은 ‘일사천리’, 문화·역사정책은 ‘세월아 네월아’
민 군수, “건립 의지 확고하다” 약속만 1년째
심재호씨 기증하겠다는 유품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심훈기념관 건립이 1년 째 제자리걸음이다. 당진군이 개발 정책에 급급한 반면 문화·역사정책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심훈 선생의 아들 심재호씨가 1천여점에 이르는 심훈 선생의 육필원고를 비롯한 유품을 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히고 이에 군수가 필경사에 심훈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이 흘렀다.
지난해 10월11일 상록문화제에 초청되어 미국에서 입국한 심재호씨와 민종기 군수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종기 군수는 “1만평 규모의 심훈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건축과정에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기념관에 교육관 기능을 확대해서 이효석 생가 이상으로 개발해 당진군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더불어 “기념관을 건립하기 전에 유품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심재호 씨의 요청에 대해 “동의한다”며 “전문가 영입 등 절차에 드는 비용은 군에서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군과 심재호 선생 간에 심훈기념관에 대한 협의나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관 건립을 군수가 직접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유품의 규모나 종류, 보관상태 등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심재호 씨는 수집 보관하고 있는 심훈의 유품이 1천여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품에는 심훈이 직접 집필한 시, 영화대본, 책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1천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유품이 남아있는 문학가는 국내외에서 유일무이하다는 것이 문화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편 당진군이 필경사가 현존해 있으며 유가족이 유품 1천여점을 기증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1년 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안산시에서는 심재호 씨를 찾아가 심훈 선생에 대한 기록과 증언 등을 수집하고 있다.
상록수의 여주인공인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기념관이 위치해 있는 안산시는 지난해 10월 최용신을 기억하는 생존자들의 구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때 심재호 씨를 찾아가 심훈 선생에 대한 유품 등을 영상으로 담아 오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송악면 부곡리 일대는 심훈이 대표작품인 상록수의 주된 모티브가 된 공동경작회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자 집필지다. 현재 이곳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개발될 위기에 놓여 있다. 군은 현재 필경사를 중심으로 1만평 규모의 심훈기념관과 상록수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심훈기념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훈기념관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촉구되고 있는 가운데 군 문화체육과 담당자는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필경사 인근을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아직까지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한 업무는 없다”며 “하지만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반드시 기념관 건립이 포함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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