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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06 00:00
  • 호수 768

[석문중 김 영 호 배움터지킴이]모교 배움터 지키며 장학금도 경찰관 출신으로 청소년 선도 활동도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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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중학교에는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을 지켜주는 배움터 지킴이가 있다. 선생님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김영호 배움터 지킴이. 아침이면 아이들의 등굣길을 책임지고 오후면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이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하굣길 교통정리도 그의 몫이다.
아이들이 좋아 시작했다는 김영호씨는 승용차가 쌩쌩 달리는 학교 앞 도로가 가장 큰 걱정이다.
“산업단지와 공장이 주변에 있어 화물차와 승용차가 매우 쌩쌩 달려요. 아이들 하교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계속 교통정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에요. 그래도 요즘 화물차들은 제가 교통 정리하는 걸 아는지 학교 주변에서 서행하면서 인사를 건네기도 하죠.”
김영호씨는 정미면파출소장을 역임하는 등 9년 전 정년퇴임을 한 전직 경찰관이다. 정년퇴임 이후 산악회와 배드민턴 모임의 회장을 맡으면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배움터지킴이가 지난 3월 군내 중,고등학교에 도입되면서 김영호씨가 추천됐다.
“학교 주변에 있는 배드민턴장을 대여하거나 돌보는 일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불량한 고등학생들이 중학교에 찾아오면 선도활동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배움터지킴이로 추천했죠.”(임성규 행정실장)
김영호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가 흔쾌히 승낙한 데에는 임성규 행정실장이 급여를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하고 싶었고, 동네에서도 아이들 선도에 잘 나섰던 터라 응했던 것이었다.
“급여를 준다기에 그만 둘까하다가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급여를 받으면 급여만큼의 부담감을 가지고 아이들을 돌봐야 하잖아요. 전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었는데 어깨가 무겁게 됐지 뭐에요.”
매달 그가 받는 월급은 60만원. 그는 분기별로 20만원씩 석문중학교에 장학금을 내놓는다. 김영호씨의 장학금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경찰관 재직시절 익명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모교인 석문중학교와 초락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몇 년간을 까맣게 몰랐던 행정담당자들은 우체국 소액환으로 도착하던 장학금의 주소를 추적하면서 김영호씨임을 알게됐다.
“모교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작은 돈이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사용되면 더 좋죠. 아이들보면 딱해요. 늦게까지 공부하랴, 꼴찌하는 애들은 얼마나 속이 타겠어요.”
손주를 걱정하는 할아버지 마음인 김영호씨. 아직 친손자는 없지만 그에게는 156명의 친손자보다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되도록이면 아이들 이름도 외우고 음료수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소외돼 보이는 아이들의 마음도 치료해주고 친근하게 지낼거에요. 다 이 동네 아이들이어서 제가 왠만하면 가정들도 다 알거든요. 학교와 가정 간 연계를 제가 시켜줘서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학교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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