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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입력 2009.07.06 00:00
  • 호수 768

[보호수의 어제와 오늘]⑤ 당진읍 시곡리 다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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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년간 성준길 묘소 지켜”

•편집자주 - 보호수로 지정된 고목들은 수백년을 이 땅에 뿌리내리고 공동체의 아픔과 슬픔, 기쁨을 함께 해오며 우리의 토속신앙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해놓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사하거나 훼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보호수가 가진 전설과 역사를 돌이켜보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보호수의 관리 실태를 16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이뤄졌습니다.


당진읍 시곡리에 위치한 다박송은 창녕 성씨문중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나무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다박송은 5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수군절도사 성준길의 묘지에 위치해 있다.
수군절도사를 지낸 성준길의 묘지에 그 자손이 심었다는 이 다박송은 지상 5m부터 6개의 가지로 퍼져 아주보기 좋은 반송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이 나무를 일본으로 옮기려다 실패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쇠고리의 녹물 보호수에
영향 미칠 우려 있어

사방으로 펼쳐진 6줄기의 큰 가지는 각 나무 가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지 않도록 11개의 지지대를 설치해 뒀으며 가지 중간 부분에 쇠고리를 박아 철줄로 반대편 가지와 이어 고정시켜 놨다.
다박송의 건강상태를 검진한 청솔조경 윤태환 대표는 “나뭇가지에 지지대를 박아 반대편 가지와 연결해 놓은 것은 나무 생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단 철심이 나뭇가지에 박혀 고정되어 있어 빗물 등으로 인해 생긴 녹물이 나무 가지 내부로 스며들어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박송의 관리자인 당진군체육회 성응모 사무국장은 “철심과 가지를 지탱해주는 철줄에 페인트를 칠할 수 있도록 당진군에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나무깍지벌레,
소나무좀 기생

다박송에는 현재 소나무깍지벌레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 병충해 방지가 필요한 실정이다. 소나무깍지벌레는 한 해에 두세번 발생하고 소나무의 3~4년생 가지에서 깍지를 쓴 채 애벌레로 겨울을 보낸다. 한 마리가 평균 180개의 알을 낳으며 소나무를 해치는 벌레로 잘 알려져 있다.
다박송은 최근 가지가 붉은색 기운을 띄고 있으며 이 현상은 소나무·해송·잣나무·스트로브잣나무 등의 소나무류에 피해를 입히는 소나무좀이 활동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나무좀은 연 1회 발생하며 나무껍질 밑에서 성충으로 월동한다. 6월 초순에 번데기에서 새로운 성충으로 우화한 소나무좀 성충은 주로 쇠약한 나무, 이식된 나무 또는 벌채한 나무에 기생하지만 개체수가 많을 때에는 건강한 나무에도 피해를 입힌다. 탈출한 새 성충은 계속해서 이웃 가지로 옮겨다니면서 새로운 가지에 피해를 입힌다.
윤 대표는 “여름철을 맞아 최근들어 서해안과 남해안 바닷가 주변에 소나무좀이 퍼지고 있다”며 “다박송에도 소나무좀이 퍼져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진군 체육회 성응모 사무국장

“군, 보호수 관심 갖고 관리해야”

당진읍 시곡리 다박송은 성씨문중이 대대로 관리를 맡아오고 있으며 현재 당진군체육회 성응모 사무국장이 관리자로 등록되어 있다.
성 사무국장은 매년 다박송 주변의 제초작업을 20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자택의 바로 뒷산에 다박송이 위치해 있어 자주 산을 오르며 둘러보고 있다고.
“다박송은 몇년 전 낙뢰를 맞아 나뭇가지가 고사한 적이 있습니다. 또 겨울철 눈이 쌓여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죠. 군에 요청해 지지목을 요청해 설치했습니다.”
성 사무국장에 따르면 다박송이 점점 노쇠해가고 가지의 무게가 무거워져 가지가 지면 가까이 내려앉는 형태를 띄고 있어 각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병충해가 많은 소나무의 경우 1년에 6회 정도의 소독을 거쳐야 한다고.
성 사무국장은 “군에서 보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며 “제보를 받고 움직이기 이전에 주기적으로 군내 보호수들을 둘러보고 일지를 작성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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