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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

‘학력증진’에 방학 빼앗기는 초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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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초등학생들 얽매는 것 아닌가”
           vs“그나마 학교에서 잡아주니 고맙기도”

 

충청남도교육청의 학력향상 지침에 따라 초등학생들의 방학이 사라지게 됐다.
당진군내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학력증진활동이라고 불리는 수준별 수업과 대학생 멘토 등을 활용한 보충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동아리별 활동이나 특색있는 방학프로그램을 줄이고 기초학력미달학생 책임위주 교육으로 수업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영어캠프와 독서캠프를 제외하고는 대학생멘토링과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등학생들은 오전 수업을 위주로 1~2주 이상 등교해 국어, 수학, 과학 등의 복습 수업을 받아야 한다.
타 학교에 비해 방학이 이른 군내 한 초등학교 박모 교사는 “빨리 개학을 해서 아이들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기초학력도 미달되는 아이들이 많고 평가가 강화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내라고 해서 보내고 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활동은 부족한 것 같다”며 “성적이 걱정이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은 뛰어놀아야 하는데 방학에도 학교에 나가야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맞벌이 부부나 아이들을 하루 종일 돌볼 사정이 여의치 않는 부모들은 오전수업이라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맞벌이 부부는 물론 농사를 짓는 부모들에게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돌보는 것이 큰 고민이 된다는 것.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 최모씨는 “집에서 혼자 컴퓨터게임하고 놀러 다닐 아이가 걱정됐는데 학교에서 잠시라도 공부를 시켜준다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며 “방학에는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학원을 하나 더 보내야하나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전교조 당진군지부 안광진 지부장은 “농촌에서는 아이들을 챙길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학교에서 아이들의 돌봄 기능을 한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기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단순히 수업으로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정서상의 쉼터역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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