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뉴스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

[시와의 만남]“당진이 가장 많은 작품을 만들어주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관식 ●연혁 •당진읍 구룡리 출생 •문인협회 당진지부 회원 •시인, 소설가, 사진작가 •현 계룡고등학교 행정실장

매직골은 공관식 시인이 고향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당진읍 구룡리에서 태어난 공관식씨는 2004년 당진고등학교 행정실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 계룡시 계룡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틈이 날 때면 펜도 들고 카메라도 든다.
시가 떠오를 때면 시를 쓰고, 이야기가 떠오르면 소설을 써내려갈 때도 있다. 바깥 풍경이 좋아보이고 바람이 코를 간지럽힐 때면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그래서 그는 시인이기도, 소설가,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계룡시에 살고 있는 공 시인은 당진을 떠나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동생이나 지인들 모두가 당진에 있기 때문에 당진을 떠나 있어도 당진에 있는거나 마찬가지죠. 아직도 문인협회 당진지부에 등록돼 활동하고 있고요. 요즘에는 당진에 자주 못가고 있지만 당진은 어디서나 저와 함께 합니다.”
얼마전 공관식씨는 소설집을 발간했다.
“가끔 매직골에 대한 생각에 잠기곤 해요. 옛 시절 동네에서 뛰놀았던 모습, 어머니의 모습, 동네의 계절 등…. 과거를 회상한 흔적들이 시 ‘매직골 어머니’가 담긴 시집인 ‘매직골 그리움 가슴에 안고’죠.”
공 시인은 앞으로도 당진에 대한 시나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당진에 방문할 때마다 당진의 모습을 담아두었다가 글로도 사진으로 꺼내보고 싶다고 한다.
“당진은 저의 작품에서 떼어내려해도 떼어낼 수 없는 관계죠. 앞으로도 당진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작품으로 녹여내기 위해 많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매직골 어머니

공관식

가로등도 없는
시골 외딴집에서
홀로 사시는 어머니

7남매  키우시느라
등까지 굽었지만
남은 건 이마의 주름

자나 깨나 7남매
손자 손녀 십여 명
항상 걱정이 앞선다

기나긴 가뭄 속에
땡볕 하늘 아래서
고운 피부는 어느덧
군살 속에 갈라져만 가고

하루하루가 어려워도
쑥쑥 크는 손자녀의
모습을 보고
자랑스럽게 사신다

이 세상 어느 분보다도
존경스럽고 대단한
우리 어머니

칠십 년을 사시고도
외딴 집 매직골을
떠나지 아니하시는
우리 어머니

부디 부디
몸은 어려우셔도
오래오래
사시 옵소서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