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

[인터뷰-새마을중앙회 ‘이주여성 지도자 교육’ 이수자 한국온 지 6년된 벌러르 촐롱 씨] “6년간 쌓은 한국생활 노하우 나눌 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한창애 지회장(왼)과 벌러르 촐롱씨. 그리고 그녀의 딸 원선이.

지난 6일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이 주관하는 다문화가정 정착을 위한 이주여성지도자 교육이 진행됐다.
충남에서 공주, 보령과 함께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당진군에서는 47명의 이주여성이 참여해 3일간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은 한국에 정착해 적응한 모범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편화되어 있는 한국인이 이주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교육과 달리 먼저 정착한 이주여성이 새내기 이주여성을 교육하고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새마을운동 당진군지회 한창애 지회장은 “이번 한 번의 교육으로 멘토역할을 수행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 참가자 중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6년차 된 벌러르 촐롱(30, 당진읍)씨를 만나 이주여성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과 교육을 마친 소감 등을 들어봤다.

“집에만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나를 위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아이들 키우고 가정 일을 하는 것 외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가 됐습니다.”
벌러르 촐롱씨는 능숙한 한국어 솜씨로 교육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몽골에서 대학까지 나왔지만 한국에 와서는 바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느라 자신만의 일을 갖는다는 생각은 할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자신을 위한 계발을 하고 공부도 더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그녀는 한국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이주여성들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에서도 이주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와서 줄곧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았다는 벌러르 촐롱씨. 6년 전만해도 주변에 이주 여성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는 그녀는 처음 한국에 오면 아이들 키우는 법부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 등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주변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처음 한국에 와서 모국과 다른 문화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더라고요. 한국에서 아이에게 먹이는 이유식은 어떤 것인지, 한국말은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지, 시부모님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조차 알지 못하죠.”
벌러르 촐롱씨는 자신도 처음에는 한국에 먼저 시집온 고향 언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자신이 새내기 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피부색이 조금 다르고 한국보다 후진국에서 왔다고 해서 편견을 갖고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편견을 갖지 않고 모두 같은 한국사람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주여성에게 “모국의 문화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한국을 선택해서 온 만큼 한국문화를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