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해수욕장 일원에서 지난 11일 개막된 보령머드축제가 각종 악재로 파행을 겪고 있다.
첫 악재는 집단 피부병. 지난 5일 보령지역 6개 초등학교 학생 1000여명은 보령시 대천천 둔치에서 열린 ‘미리 보는 머드축제’에 초대됐다. 이들은 머드 미끄럼틀과 머드탕 등의 체험시설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중 232명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감염됐다. 또 이들 학생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0일 역학조사를 통해 비위생적인 대천천 주변 오염원이 머드체험장에 유입돼 상대적으로 피부가 약한 학생들에게 피부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실제 실험결과 포괄적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총 세균수가 머드원액에서 20 CFU/g이 검출되었으나 현장에서 사용된 머드 희석액에서는 4500 CFU/㎖ 검출되어 225배 증가됐다.
보령시는 대천천외 연안 머드체험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위생적 시설로 피부병 발생사례가 없었다며 예정대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머드축제를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신문인 데일리메일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령머드축제에 대해 ‘기본적인 위생관리도 되지 않았다’는 비판기사를 게재했다. 데일리메일은 학생들이 집단 피부병에 걸린 내용을 소개하고 “보령머드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축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고 보도한 것.
뒤이어 찾아온 악재는 강풍과 폭우·폭풍주의보. 축제 이튿날부터 보령지역에 강한 바람과 많은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머드 풀 슬라이드’ 등 머드 체험시설 19가지가 한때 운영을 중단했다. 해상요트 행진(퍼레이드)도 높은 파도로 취소됐다.
대천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머드미스터 선발대회는 장소를 실내로 옮겨 인근 청파초등학교 강당에서 치뤘다. 이 때문에 15일 찾은 축제장은 평상시 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령머드축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 사회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