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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7.20 00:00
  • 호수 770

[기자수첩]배를 바다로 띄울 선장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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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유치위원회가 10일 사무실 현판식을 갖고 2차 협의를 통해 군내 유치될 특목고 형태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1차 협의에 이어 기존 설치된 도내 특목고 운영상황을 고려해 충남과학고 학생 수용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해 당진 과학고 유치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국제항만 물류도시에 걸맞는 어학 영재를 위한 당진 외국어고의 유치도 논의했다. 협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과학고와 외국어고 유치 외에 골프학교와 국제고와 같은 희소성이 있는 학교들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신현문 위원은 희소가치가 있는 골프학교를 세워 농업과도 연계한 골프관련학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기택 위원도 국제고 추진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김종문 위원장은 당진에 과학고만이 설립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충청남도교육청 유장식 초등교육과장이 주는 정보를 충청남도 교육청의 정보와 동일시하는 듯했다. 김 위원장은 골프고등학교는 당진군 인구 100만명일 경우 가능하고 국제고는 외국인이 많지 않아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진군 내 골프고나 국제고의 유치가 적합할 것이라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유치위원회가 구성되고 겨우 두번째 갖는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협의과정 속에서는 충분히 나올 법한 의견이다. 하지만 2차 협의 내내 진행된 것은 당진군은 과학고만이 유치돼야 한다는 김종문 위원장의 ‘소신(?)’을 인식시키는 일 뿐이었다.
현재 특목고 유치에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더군다나 특목고 유치에 대한 움직임조차 알지 못하는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들도 많다. 군내 특목고 유치 실현은 20여명의 유치위원들의 머리를 맞댄다고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다. 유치위원들은 기업체 자문위원 뿐 아니라 학부모 자문위원을 위촉해 여러 의견을 접촉할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김종문 위원장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였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는 사족과 같은 존재라고 보는 건지 의문이다. 특목고가 실제 당진군에 유치되기 위해서는 각 계의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머리 하얀 사람이 젊은 사람한테 부탁하는 것은 격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배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 것인지는 사공의 수보다 사공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진두지휘할 선장의 몫에 달린 것이 아닐까. 특목고라는 배를 넓은 바다로 이끌기 위해선 교육의 주체와 위원간의 활발한 의견 개진은 물론 이를 귀담아듣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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