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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 Nosce Te Ipsu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5
2019년 12월 14일 () 06:00:46 이강재 mjmedi@mjmedi.com

 ‘Nosce Te Ipsum’은 ‘너 자신을 알라’를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활동하던, 고대 그리스어로는 그노티 세아우톤(γνῶθι σεαυτόν)이라고 한다. 이 경구(警句)는 원래 델포이(Δελφοί) 아폴론신전의 프로나오스(앞마당)에 새겨져 있었다고 하고,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즐겨 썼다는 것이다.  

 

[1] 체질(體質 Constitution)

  동무 이제마1)는 상한론(傷寒論)의 병증을 연구하여, 태소음양인(太少陰陽人)이 상한병에 나타내는 증상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관찰했고, 이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사람에게 사상인의 구별이 있다는 것을 창안했다. 급성열성전염병(急性熱性傳染病)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서 사상인론과 사상의학이 탄생한 것이다.

  일본에서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시기2)에 서양의 전염병학(傳染病學)을 변역하던 번역가는, ‘동일한 원인이라도 개인에 따라 질병의 양상(病狀)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인식’을 접하고 이런 개인의 특징을 ‘체질(體質)’이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니까 ‘동일한 전염병에 감염되더라도 체질이 다르다면 질병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했으니, 일본의 번역가가 체질이라는 용어를 선택한 이유와 동무 공이 사상인을 구별하게 된 아이디어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비슷하다.  

  이와 같이 체질은 질병에 대한 인체의 반응, 즉 증상(症狀)의 다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왜 반응이 다른지에 대한 탐구로 들어갔을 것이다. 동무 공은 폐비간신(肺脾肝腎)이라는 사장(四臟)의 구조 차이를 통해서, 사초(四焦)에 기반을 둔 사상인의 장부론(臟腑論)을 주창(主唱)했다. 

 

  체질이란 인간의 다름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체질의 영문 용어인 constitution에는 헌법, 규약, 구조, 조직, 성질 등의 뜻이 있다. 헌법은 국가의 구조에 관한 규약이니 이 말은 공통적으로 ‘기본적인 구조’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즉 constitution과 체질을 연결하여 보면, 체질이란 ‘기본적인 구조가 다른 인간의 성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인간에게서 기본적으로 다른 구조가 무엇인가? 『동의수세보원』의 「사단론」에는, 길항적인 관계에 있는 폐비간신(肺脾肝腎)의 네 가지 구조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상인(四象人)3)이다. 

  8체질론에서는 8체질(Eight-Constitution)이 “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 소장, 대장, 위, 담낭, 방광 그리고 자율신경의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12기관의 기능적인 강약배열의 8개 구조”4)라고 정의한다. 「화리」5)에서는 “인체는 선천적으로 각 장기들의 생기(生氣)의 강약 배열을 달리하는 여덟 개의 구조로 나누는데, 그것들을 8체질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2] 사상의학(四象醫學)

  동무 공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율동계(栗洞契)가 초간(初刊)6)한 이후에 일제 강점기에도 여러 판본들이 활발하게 출간되었다.7) 동무 공이 제창한 의학체계를 사상의학이라고 표현한 것은 1924년 자료에서 처음 보인다.8)

  도은규(都殷珪)9)는 함경남도 출신으로 사상의학 연구에 힘을 썼던 인물이다.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에서 활동하면서 함경남도 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1924년부터 『동서의학연구회월보』를 통해서 ‘사상의학의 해설’이라는 글을 연재하였다. 그런데 성명론(性命論)에서 출발한 연재는 잡지의 폐간(廢刊)을 맞아 아쉽게도 사단론(四端論)에서 그치고 있다.10)

 

[3] 체질의학(體質醫學 Constitution Medicine)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체질의학(體質醫學)이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한 사람은 권항전(權巷全)이다. 1959년 4월 26일에, 사상의학회(四象醫學會)의 부회장이던 권항전은 동무 공의 탄신일을 맞아『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사상의학을 체질의학으로 바꿔 말할 때 가장 간명한 설명이 된다’고 하였다. 권항전은 바로 권도원(權度源)인데 이 글을 기고한 배경에는 ‘체질침(體質鍼)의 창안(創案)’11)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나는 짐작한다. 

  1962년 10월에 중화민국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2차 국제침술학회의 주최 측에 보내기 위해 9월에 완성했던 체질침의 첫 논문인 「The Constitutional Acupuncture」에, 권도원 선생은 자신의 소속인 사상의학회을 표시하면서 영문으로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Institute라고 적었다. 이대로 다시 한역(韓譯)한다면 ‘사상체질의학회’12)가 된다.

  1965년 10월에 동경문화회관(東京文化會館)에서 열린 국제침구학회(國際鍼灸學會)에서 발표한 「A Study of Constitution-Acupuncture」에서는 The Society of Constitution- Medicine이라고 하였다. 그 당시에도 여전히 사상의학회의 부회장이었지만 영문 표기에서는 사상(Sa-Sang)을 빼고 ‘체질의학회’로 한 것이다.        

 

[4] 8이란 프레임

  애초에 권도원 선생이 ‘체질=8’이라는 등식으로 확정하고 출발했던 것은 아니다. 8은 태소음양인(太少陰陽人) 각각에 표증(表證)과 이증(裡證) 두 가지로 나뉜13) 사상인의 8병증(病證)에서 시작했다. 8병증을 바탕으로 8병근(病根)이 도출되었고, 그것이 나중에 8체질로 확정된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주된 치료도구인 체질침을 중심으로 발전한 8체질의학의 이론은 철저하게 병리와 치료에 집중되었던 것이다.  

  내장구조에 대한 대강의 얼개는 『동의수세보원』에 이미 구축되어 있었다. 그리고 폐와 간, 비와 신의 기본적인 길항구조는 8체질론에도 필수적인 구조로서 수용되었다. 특별히 체질과 유전(遺傳)을 논할 때 이 구조는 아주 강력한 프레임이 된다.

 

[5] 8체질의학(Eight-Constitution Medicine)
  어떤 학문(學問)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시간에는, 보통 그에 대한 정의(定義)를 제일 먼저 소개받게 된다. 8체질의학을 “나(我)와 나 아닌 것(彼我)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 사람14)이 있다. 그래서 8체질의학의 임상적 치료는 바로 “나 아닌 것(彼我)에 의해 정상적인 질서를 잃게 된 나(我)의 몸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대로 읽고 들어보면 간결(簡潔)하고 멋있어 보인다.

  8체질의학(ECM)은 물론 치료하는 도구이다. 임상(臨床)의 절차는 진단과 치료이다. 치료도구로서 체질의학은 진단에 체질감별이 포함된다. 진단에 앞서 감별(鑑別)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감별이란 환자의 체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과정이다. 그러니 위의 정의에서는 환자인 나(我)를 아는 과정, 즉 체질을 알아내는 노력은 소외(疏外)되고 있는 것이다. 

 

[6] 지체질이지천명(知體質而知天命)

  『소크라테스 인생에 답하다』를 쓴 엄정식 선생은 2012년 7월 22일에 메이트북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크라테스가 외친 ‘너 자신을 알라’에는 자아인식(自我認識)과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1)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2) 자신의 능력으로 솔직하게 할 수 있는 것, 3) 자신이 꼭 해야 할 의무15)를 절감(切感)하고 그대로 살라는 뜻이라고 풀었다.   

 

※ 참고 문헌(자료)
1) 8체질을 압시다 『빛과 소금』 113호 두란노서원 1994. 8.
2) 정지훈 「한의학술잡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일제시대 한의학의 학술적 경향」 경희대학교 2004.
3) https://www.youtube.com/watch?v=Lp-WlNEWFPw
   엄정식 [소울스터디-철학편]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참뜻(소크라테스특강 #5)
4) 엄정식 『소크라테스 인생에 답하다』 소울메이트 2012. 8. 31.
5) https://www.ecmstudy.com/ecm-eyes
   최연국, 알러지 및 자가면역질환의 공부를 시작하며 [ECM STUDY] 2016. 11. 12.
6) 김남일,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67) 『한의신문』 2019. 10. 10.
7) https://ko.wikipedia.org/wiki/너_자신을_알라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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