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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96> - 『海東異蹟』①
병든 젊은 선비가 찾은 養生 구도법
2019년 12월 21일 () 06:43:55 안상우 mjmedi@mjmedi.com

이 책은 조선 단학파의 계보와 행적을 드러낸 東國神仙傳으로 홍만종이 1666년(현종 7)부터 주변에 흩어진 丹學說話를 수집하여 인물과 시대별로 배열하고 평설을 달아 펴낸 인물전기 자료집이라 할 수 있다. 일명 ‘海東異蹟傳’이라고도 불리는데, 불분권 1책, 혹은 2권1책으로 소개되어 있다. 목활자본이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시중에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은 필사본이며, 이외에도『홍만종전집』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해동이적』

저자 洪萬宗(1643, 인조 21 ~ 1725, 영조 1)은 부사정, 참봉, 첨지중추부사 직에 오른 문신, 학자였지만, 『小華詩評』, 『詩評補遺』, 『詩話叢林』등을 통해, 詩評家로 널리 활동하였다. 그러나 현세에 이르러서는 그보다는 이 책 『해동이적』이나 『旬五志』로 인해 한국 도가의 전통을 밝히고 신선설화를 수집하여 전한 도가 사상가로서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그는 『東國歷代總目』, 『增補歷代總目』, 『東國樂譜』, 『蓂葉志諧』, 『東國地志略』같이 주옥같은 저술을 많이 남겼다.

본관은 豊山, 자는 宇海, 호는 玄默子, 夢軒, 長洲라 하는데 이 책의 題辭에서는 장주라는 호를 사용하였다. 그는 東溟 鄭斗卿의 문인인데, 이 책의 서문에는 홍만종의 부탁을 받아 정두경이 지었다고 밝혀져 있다. 당대의 문인 金得臣, 洪錫箕 등과 교유하였으나 벼슬길은 순탄치 않아 간원의 탄핵으로 유배길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그는 문필로 명성이 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문재가 있었기에 벼슬을 버리고 학문과 시문에 뜻을 두어 역사·지리·설화·가요·시와 같은 문학과 저술에 전념하며 일생을 보냈으며, 젊어서부터 長生術을 찾다가 도교에 심취하여 이런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본문에 앞서 정두경의 서문과 저자인 홍만종의 자서 및 목차가 달려있으며, 권미에는 자신을 華陽洞主라고 밝힌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발문이 붙어 있다. 발문의 작성시기가 1670년(현종11) 8월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간행 시기는 그 이후라고 추정되지만, 아직 저자 나이가 채 서른에 이르지 않은 약관의 나이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 서문에 들어있는 다음과 같은 회고조의 말을 통해 그가 일찌감치 신선술에 입문하게 되었던 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 나는 어려서 제법 암기를 잘했는데, 15~16세가 되던 때에 비로소 문장에 뜻을 두었다. 그러다가 스무 살에 중병에 걸려 한 해가 넘도록 침상에 드러누워 있었다. 체력과 정력이 말이 아니어서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했다. 책을 펴서 읽는데, 불과 몇 줄을 채 넘기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이 정신이 혼미하고 눈이 어지러워져서 한 장을 다 읽지도 못하고 그만두어 버리기도 했다.”

병석에 누운 그는 “할 일 없이 심심하여 드디어는 고금 諸家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모아서 울적한 마음을 푸는 소일거리로 삼았는데, 간혹 그 가운데 신선의 靈異로운 자취가 있어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꽤나 즐거웠다.”고 고백한다. 곧 건강을 잃고 시름시름 앓으며, 儒者로서 포부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그는 지나간 사적 속에서 소심한 지식인의 활로를 찾아가고자 했던 것이다.

“대저 신선에 관한 얘기는 허무맹랑하여 군자는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러나 程子는 이것이 조화의 기틀을 지녀 延年益壽할 수 있다고 말했고 朱子도 『參同契』에 주를 달았으니, 도가에서 이른바 三千大羅까지 공을 들이면 신선이 된다고 함이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이상 이석호 역) 선비로서 장생설을 추구했던 자신에 대한 변론이자 학문의 융회관통법이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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