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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김종범 송악초등학교장]「요한웨슬레」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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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란 신분으로 신문에 글을 게재한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학생들의 방학생활에 관련된 글을 쓰거나 교육 이론에 밝고 자기주장을 드러낼 줄 아는 교장이라면 교육현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학력과 위기에 처한 공교육의 대안을 써야 마땅할 것이다.
학년초 학부모 회의에서 필자의 글을 신문에서 한번쯤 읽어본 학부모님이 있나하고 물었더니 200여명 중에 2명 정도 손을 들었다. 무척 실망스러웠고 그 이후 학부모를 계도하기 위한 교육과 관련한 글은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독자들의 관심도와 흥미 위주로 생각한다면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글이 아니더라도 정치와 관련한 세상 돌아가는 얘기 아니면 현안문제로 회자되는 사회문제 등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교회 새벽예배에 참석 한다.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시간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기도를 통해서 오늘도 주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길 간구하고 있다. 오늘 새벽 목사님의 설교주제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기도에 대한 말씀이었다. 한나의 간절한 눈물의 기도가 응답받는 사건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하셨다.
감리교 창시자 「요한웨슬레」는 감리교가 이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아니라 감리교가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존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몇 개월 전에 한국 기독교감리회 감독회장 선거가 있었다. 현재 두분이 자기가 감독회장이라며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
교단을 걱정하시는 분들은 감리교 재단의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다. 사실 이 문제를 들여다 보면 언뜻 보기에는 복잡한 문제상황이 얽혀 있는 듯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알고 보면 대단한 배후세력에 법과 원칙을 고수하며 대항하는 처절한 모습이다. 힘있는 사람들의 권위 앞에 법과 원칙이 무력해지는 상황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예는 아니지만 얼마 전에 당진지방에서 감리사 선거가 있었다. 선거과정에서 목회자들의 세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튼 감리사 한 분이 당선되었고 며칠 뒤에 이취임식을 가졌다. 필자가 공직에서 잔뼈가 굵어서인가 이해하기 어려운 당시 현장의 문제들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글자 그대로 이취임식인데 두 분의 이임사와 취임사가 있어야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수행 중에 미흡한 점을 지적하여 이해를 구하는 이임사와 기간동안 감리사로서 비젼을 제시하는 취임사가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 생각했는데 이취임사도 없이 충청지방 감독회장이라는 분의 설교인지 축사인지 단상에 올라 말씀을 장황하게 하셨다. 그 분의 말씀 중에는 이번에 감리사로 당선된 목사님이 다섯 번인가 도전해서 기어이 성공했다며 불굴의 신념을 치켜세웠다.
더한 것은 00교회 목사님 뒤를 일찍부터 따랐으면 벌써 감리사가 됐을 거라는 말씀도 하셨다. 00교회 목사님은 모 대학 출신이고 담임하는 교회에 상당한 투표권자를 보유하고 있어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듯하였다. 출신대학이 그렇게 명성 있는 대학인지 모르지만 교계에서 학맥으로 인한 분열 양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감독님이 언급했던 00교회의 투표권자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선택권 없이 담임 목사님의 말씀에 절대 맹종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생각이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겠다.
이런 모습들이 하나님의 영역이 아닌 세상적인 모습인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다. 「요한웨슬레」가 걱정했던 것처럼 알맹이 없는 종교단체로 전락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종교는 사회와 격리된 단체가 아니다.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단체이기에 사회 속의 단체이고 사회를 이끌고 나갈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단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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