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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09.08.03 00:00
  • 호수 772

[동부제철 전기로 본격 가동] 소음피해로 주민들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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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1리 마을과 언덕 하나를 두고 지어지고 있는 슬러그 처리장 부지. 고대1리 주민들은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철가루나 먼지가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마을에 공장지대 소음기준 적용해 주민들 반발
마을 옆 슬러그 처리장 조성 이전 요구도

송악면 고대1리 주민들이 동부제철의 전기로가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심해 동부제철측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부제철의 전기로가 지난달 1일 시험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심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
고대1리 이길원 이장은 “기계를 가동할 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기계가 가동되는 동안 멈추지 않는다”며 “소음 기준이 70데시벨이라는데 기준을 떠나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운기 전 안섬풍어당굿 보존회장은 “소음도 심하고 먼지도 날리는데다 고철을 녹이면서 이상한 냄새도 난다”며 “대대로 이 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도저히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자 동부제철측은 지난달 23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소음측정과 대책에 대해 설명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오히려 더욱 냉담하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는 한 주민은 “주민설명회에서 동부제철측이 소음을 측정한 결과 소음수준이 64데시벨이라 공장지대 기준인 70데시벨을 넘지 않아 문제된 것이 없는 것처럼 말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은 소음기준이 55데시벨인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본지는 지난달 28일 고대1리 안섬풍어당굿 전수회관 앞에서 소음측정기를 이용해 오전 11시15분경 5분 동안 측정을 실시했다. 측정결과 최하 58데시벨, 최고 65데시벨까지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측은 주민설명회 이후 외부용역을 통해 소음측정을 실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소음저감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30일 본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서에서 “7월부터 시험가동 중이며 하루 1회씩 전기로를 가동할 때 고철이 녹는 동안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동후 10분이나 15분이 지나면 소음이 줄어든다”고 해명했다.
동부제철 관리팀 정종호 부장은 “전문기관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있으며 흡음재와 소음 저감시설을 공장 정상가동 전인 10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슬래그처리장을 왜 마을 옆에? 반대편에 지어야”
고대1리 주민들은 “마을과 인접한 곳에 슬러그처리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전기로 공장 반대편으로 옮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대1리에서 만난 박선영 고대리 어촌계장은 “작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슬러그 처리장을 짓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철가루가 바람에 실려 바로 마을로 넘어올 텐데 그럼 주민들은 죽으란 소리냐”라고 말했다.
이길원 이장은 “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에 동부제철측이 고철 처리장을 짓기 위한 기반 공사를 하고 있는데 마을주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러그 처리장은 전기로가 가동되면서 발생하는 슬러그를 파쇄해 철분만 회수하거나 광물질을 분리해 재활용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의 고로슬래그에 비해 환경적인 문제는 덜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파쇄과정에서 비산먼지나 소음 등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마을이 인접해 있으면 환경적인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측은 “회사의 부지활용계획에 의해 슬러그처리장을 설치해 운영해야 한다”며 “집진기와 비산먼지 방지벽, 스프링클러 등의 설비로 분진과 소음을 줄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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