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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8.03 00:00
  • 호수 772

“남부지역 정서 살려낼 문학행사 추진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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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음●연혁 •당진 합덕 출생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회원 •합덕 눈애편안 안경원 운영 •현 연호시문학회 회장

이정음 시인은 합덕시장 내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며 연호시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정음 시인은 기존 자신이 쓰던 시의 성향을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 중에 있다.
“제 시는 사회적 이슈나 생활하면서 느끼는 점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가 딱딱한 면도 있고 천주교 신자여서 종교적 신념이 바탕이 된 시를 쓰기도 하죠. 참여시보다는 인생에 대한 존재론이 밑바탕이 돼서 무거운 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통적 정서에 맞게 탈바꿈 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시와의 만남에 소개한 시 ‘유월의 상거리’가 시의 성향을 탈바꿈한 대표적인 예다. 가야산이 처가인 이정음 시인이 처가에 방문해 느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자연에 대해 쓰다 보니 소재는 많은데 시간이 없죠. 안경점에 손님이 없을 때면 메모를 해두었다가 시를 완성하기도 하고 생활 속에 생각나는 것을 시로 옮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이정음 시인은 앞으로 문학활동을 폭넓게 하기 위해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매월 진행되는 월례회와 연말 연호시문학집 발간이 연호시문학회의 가장 큰 활동이므로 가을쯤 연호시문학 제9집 발간도 추진 중에 있다.
“연호시문학회는 문학기행도 다녀오고 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화전에도 참가하는 등 더 많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늘어나는 활동만큼 회원들도 늘어나야 하는데 합덕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문학회 회원 모집이 잠시 주춤한 상태죠. 시장이 활성화되고 인구가 유입되면 많은 사람들이 연호시문학회에서 함께 시를 공유했으면 합니다.”

戮月의 상가리

(덕산면 처가)

가야산 입구에 들어서면
우거진 녹음 속으로
밤꽃들이 하얀 미소 짓고 있는 동네

꽃향기 술 되어 마시며
길 따라 올라가니
맑은 물 흐르고
추녀마다 마늘 엮어 걸었네

자두는 소녀 뺨처럼
녹음 속에 숨어있고
터질듯 빨간 뽀로수 마당가에 열려
손 내밀어 따 먹으니
한적한 마을에 개가 짖는다

산자락 텃밭엔
장모님 밭고랑에 일하시고
감자는 하얀 꿈속에 살이 쪄가리
푸르른 강낭콩 잎들이
초여름 한 낮 햇빛에 졸다
일어나 하품하는 곳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고추가
부지런히 꿈을 꾸는 곳

하얀 찔레꽃 길옆에 엉켜 피어나고
숲속 꾀꼬리 청량한 울음
앞산에 바람 따라 들려오는
뻐꾸기 우는
집사람 나서 큰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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