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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그 정신병리
2003년 03월 17일 () 16:00:00 webmaster@mjmedi.com
오라하 겐시로 著 이유정 譯 태동출판사刊

전생요법이 히트(?)를 쳤을 때에 그 요법을 받아 보고 싶은 욕구가 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비슷하게 누구든지 한번쯤은 자신의 정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정신요법을 하는 곳에서 자신의 정신에 대한 분석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특히 정신분석을 하는 사람들이 정신에 대하여 마치 해부학자가 인간의 몸을 몇 미리 단위로 낱낱이 설명해 내듯이, 인간의 정신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듯한 논의를 볼 때면 정신요법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하나의 가정에서 시작된 이론적 체계이고 생각에 따라서는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면, 그리고 우리는 그 과학성이나 실제보다는 어쩌면 서구과학이라는 권위에 복종하고 있다면...
일본은 명치유신이후 기존의 봉건적인 사회가치와 서구 중심적인 새로운 가치와의 갈등이 노출되는 시기를 겪게된다. 이때 경쟁사회로 돌입하는 일본은 이전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의 정신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데, 자신이 히스테리에 시달리던 모리타는 당시에 수입되는 독일의학 서양의학과 대비되는 일본특유의 정신요법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이것이 자연요법 혹은 內觀요법 혹은 모리타요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모리타는 인간에게 정신적인 고통이란 필연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고통을 제거하려고 시도할수록 인간은 더욱 고통에 빠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정신적인 고통을 제거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고통을 인정하고 고통을 없애기 위해 쏟고 있는 에너지를 긍정적인 삶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불교의 生老病死 사상이나 유교적인 사고와 유사함은 물론이다.
그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적당한 헛점을 인정했고, 정신의 어떠한 갈등을 과거에 대한 분석이나 원인에 대한 결과로서 이해하기보다는 지금의 대처방식과 사고의 문제라고 이해하였다. 그리고 고통과 삶에 대한 사고의 전환과 생활상 행동상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의 정신적인 질환은 자연적인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서구정신의학이 가지는 윈인과 결과론적인 과거에 대한 분석이나 어떤 절대적인 힘이나 권위를 가진 타인에 의해 정신적인 체계를 재형성하는 방식 등을 거부하고 정신과 육체가 통일된 하나의 自然的인 체계로 이해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일본의 프로이드라고 불리우는. 그 자신 스스로도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이라고 하는 이러한 요법은 비록 일본 내에서도 정신의학에서도 주류를 형성하지는 못하지만 그 발상의 전환과 일본내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정신수양법 등을 현대적으로 재적용시켜내었다는 데에서는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아직도 서구 요법들을 수입하기에 급급하고 그 적용이 기계적인 우리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모리타 혹은 그 제자들의 저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된 책으로, 모리타요법에 대한 이해보다는 일상인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에 대하여 모리타의 제자들이 서구의 의학과 자신들의 독특한 요법들을 어떻게 결합시키고 적용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각 질환들에 대한 설명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일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정신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서 단순한 서구 교과서적인 이해나 그 한국적인 변용을 위해 급급한 우리의 현실로서는 부러운 사실일 수도 있다.

권태식(구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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