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지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도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머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이문재 시집 '마음의 오지' 中에서
- 시 소개해주는 남자: 정봉식(호서고 교사, 본지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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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9.12.13 00:00
- 수정 2016.09.23 13:47
- 호수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