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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2003년 03월 17일 () 16:00:00 webmaster@mjmedi.com
선비의 넉넉함으로 일깨우는 한국미

최순우著 학고재刊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하면 가장 잘 말할 수 있을까? 듣고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고, 그 속에 내재한 아름다움과 사상을 느낄 수가 있을까? 우리가 보고 느끼는 조상의 숨결은 바르게 알고 있는 것인가? 궁금하신 분들은 혜곡 최순우 선생님의 전집을 읽어야 할 것이다.

혜곡 선생님은 중앙박물관장을 마지막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박물관인으로 사시면서 오로지 우리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선양하는 일에 전념하신 분이다.

이 책은 전집에 수록된 글  중에서 전문적인 논문, 논술 등은 제외하고 누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으면서 한국인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글들만을 뽑아 모은 선집이다.

또 각 소재마다 사진을 싣고있어 감상도 겸할 수 있다. 어떻게 한국미를 이렇게 잘 표현 할 수 있는지 그는 아마도 우리가 보는 문화재나 멋지게 생긴 소나무에서 태어난 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동안 아련히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이 솥뚜껑에 부쳐주시던 호박떡이 먹고 싶어 전화를 하기도  하고, 한 때 경주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남산과 불국사와 경주국립박물관과 감은사지나 황룡사지 등을 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서울에서도 고궁이나 박물관에서 보고 느꼈던 것에 새로운 감동이 느껴진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조선 선비의  절제된 감정과 소박한 아름다움, 분수를 지키는 의젓하고  넉넉한 마음, 돌 하나도 소중히 느끼는 사랑을 알 수 있다.어쩌면 저렇게 속속들이 숨어있는 아름다움까지 찾아내시고 글로 표현했는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절로 솟아나는 걸 느낀다.

이번 주말에는 비원의 연경당에 가서 눈 내린 고요한 아름다움에 빠져 보자.

박근도(상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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