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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00.06.05 00:00
  • 호수 325

지역경제 회복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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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회복 “아직 멀었다”

군 발표와 달리 주민들 경기회복 체감못해
자금 경색 여전, 건축경기도 안 풀려

지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당진군의 발표와는 달리 지역주민들은 아직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중순 당진군은 도정 소식지 및 각종 언론을 통해 지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관내 224개 기업체 가운데 90여개 업체가 경기침체로 가동 중단 또는 공장 등록후 미가동 상태였으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여개 업체가 가동을 시작해 60%의 가동율을 보이던 기업의 생산활동이 70%로 높아졌다는 것. 당진군은 이를 근거로 지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실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이와는 다르다.
당진읍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31세)씨는 “IMF 이후 최악의 상태”라며 “좀처럼 돈이 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평면에서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모(51세)씨는 “지난해보다도 상태가 더 안좋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있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진군 기업인협의회 최치운 사무국장도 “전반적인 공장 가동율은 일부 높아졌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업체들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특히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경기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돼 전반적인 투자여건도 극히 위축돼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원당택지개발 보상금 등 각종 여유자금도 회전이 되지 않고 그대로 은행에 묵혀두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무엇보다 자금사정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지역경제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진신협의 송진섭 상무는 “경기회복에 대한 내용이 누구를 상대로 해서 조사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IMF이후 가장 어려운 시점으로 일반예금의 경우 거의 변동이 없고 정기예탁의 경우 자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투자가 미비해 대출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새마을금고의 최명재 전무도 “여유자금이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축경기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당진군에 따르면 5월30일 현재 건축허가는 신축 48건에 증축 16건으로 지난해 신축 39건, 증축 9건에 비해 늘어났다. 그러나 대부분 개인주택이나 소규모 상가가 중심으로 이를 근거로 건축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지역 건축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기업체의 전반적인 가동율 상승과 각종 지역개발에 대한 밝은 전망에도 아직까지 주민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계 인사들은 한보철강의 정상가동과 석문공단 기업유치 등이 이뤄져야 회복의 기미가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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