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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
2004년 03월 26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구루로 변신한 스타지망생

인도의 춤과 의상이 입혀진 헐리우드식 로맨틱 코미디.
미영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주인공 남녀가 결국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 충실하면서 인도의 춤사위를 끌어들여 독특한 재미를 이룬다.

‘구루’는 인도의 영적 지도자나 스승을 일컫는 말.
인도청년 라무(지미 미스트리)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마카레나 춤을 가르치다가,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뮤지컬 영화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처럼 스타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간다. 데뷔를 한다고 찾아간 곳이 엉뚱하게도 프로노영화배우를 뽑는 오디션장이었고 얼떨결에 캐스팅까지 된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 라무가 당황하자 상대 여배우이자 이 업계에서 경륜이 높은 샤로나(헤더 그레이엄)로부터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섹스하는 법’ 강의를 듣는다. 결국 촬영장에서 쫓겨난 라무는 우연히 뉴욕의 상류층들이 모이는 파티에 들렸다가 인도 수행자 ‘스와미 부’의 대역을 맡게 되고, 강의를 해야 할 처지에 몰린 라무는 샤로나로부터 들은 섹스강의를 인용한다.

졸지에 라무는 ‘섹스의 구루’가 되어 뉴욕 상류층 인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된다.
동양문화에 대해 일단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받아들이는 서양인들의 시선 속에서, 어리숙한 인도 청년의 알듯 모를 듯한 섹스철학이 추앙받으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가 우스꽝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를테면, 우아한 저녁모임자리에서 라무와 함께 참석자들이 모두 옷을 벗고 앉아있는다거나, 화려한 파티에 수십명되는 사람들이 환희에 찬 표정으로 라무와 함께 때 지난 마카레나 춤을 춘다는 식이다.

이야기 밑천이 떨어진 라무는 샤로나에게 레슨을 부탁해, 섹스 철학을 전수받으면서 애정을 키워간다. 하지만 유명세를 탄 라무가 급기야 방송에 출연하게 되고, 이 모습을 본 샤로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팔아먹은 라무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동양문화라면 생각 없이 추종하는 서양인의 몰이해를 건드리면서, 고상한 상류층에게는 “인생의 낙이 섹스와 돈 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미덕은 경쾌·발랄. 중심을 잃지 않고 시종일관 부담없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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