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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解脫의 書
2004년 04월 02일 () 14:02:00 webmaster@mjmedi.com
   
 
불교적 마음의 개념에 대해

이 책은 티벳 밀교의 교조 파드마삼바바가 지은 책으로 ‘티벳 사자의 書’와 함께 그가 저술한 대승불교 경전의 핵심을 제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칼 융은 이 책의 해제를 엮으면서 동양인에게 있어서 ‘마음’이 중요한 개념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은 어떤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마음에 대한 서양의 개념은 중세 이후 言外의 의미를 잃어버렸고, 이제는 그저 하나의 ‘정신적 기능’을 가리키게 되었지만, ‘정신’이 무엇인지 모르고 아는 체 할 수도 없으며 ‘마음’의 현상을 논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서양의 심리학은 형이상학적 내용을 갖지 않는 ‘단순한 현상들’의 과학이며, 지난 두 세기 동안 발달한 서양 철학은 마음을 자신의 공간으로부터 분리시켜 우주와의 근원적 합일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버렸다.
즉 이는 인간 자신이 우주의 이상화된 존재로서의 소우주이기를 스스로 중단해 버렸음을 의미한다고 융은 밝히고 있다.

파드마삼바바가 저술한 본문의 핵심은 “살아 있는 어떤 것도 개별화된 실체를 가지지 않으며, 오직 마음만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마음과 세계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이 세계는 마음의 결과이며 마음 없이는 세계도 없다.
그러므로, 소우주적인 마음에 근거한 온갖 환영과 유혹에서 벗어나 ‘벌거벗은’ 상태의 자기 마음을 앎으로써 자기 너머의 자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는 한마음(One Mind ; 우주의식)에 있는데,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하는 모든 상태들이 환영이며 윤회계의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불교관에 있다.
우리가 실제로 정확하다고 생각해왔던, 실재한다고 생각해왔던 존재들은 단지 변화무쌍하고 덧없는 환영에 불과함을 지적하고 있다.

마음을 본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해방하는 것’이며, 무의식(마음)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서로 반대되는 것들을 분리시키는 욕망의 세계로부터 우리가 벗어나며, 이것은 투쟁과 고난에 묶인 상태에서 참으로 벗어나 자신을 해방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욕망은 외부 세계에서 충족을 구한다. 욕망은 의식 세계의 인간을 결박하는 족쇄이므로……” 욕망의 노예에서 해방되는 길을 “욕망의 대상으로부터 물러서는 일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좀 더 초연해지는 일이다”라고 욕망의 세계에 대한 관조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경전의 전문에는 풍부한 주해를 달고 칼 융의 해설문을 비롯한 상세한 해제를 더해 원전의 진의를 완벽히 드러내주고 있다.

강 현 호(경북 경산 혜성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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