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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9.08.02 00:00
  • 호수 285

군수 한마디에 용역내용 바뀌어/문예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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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한마디에 용역내용 바뀌어



용역사 (주)서영, 문예회관 후보지 발표하며 내용 번복해

자치단체 입장 용역내용에 그대로 관철

공공용지 후보지궮쓱 구획정리지구에서 수청리 토곡지구로



문예회관에 대한 용역결과 중 일부내용이 군수 말 한마디 때문에 중간에 바뀌어 전체 용역내용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종합문예회관 건립 및 공공용지 후보지 선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용역설명회에서 (주)서영기술단의 안호경 차장은 설문조사 결과 문예회관 후보지 1순위로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 공공용지 후보지 1순위로 수청리 토곡지구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월29일 열린 용역회사의 1차 군수보고에서는 설문조사 결과 문예회관 후보지 1순위로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 공공용지 후보지 1순위도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문예회관과 공공용지 후보지 선정은 분리보다는 통합해서 추진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설문결과가 나왔었다.

당시 김낙성 군수는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에 문예회관과 공공용지 후보지를 함께 선정하게 되면 약 3백5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문예회관은 토지구획정리지구에 후보지를 선정하더라도 공공용지 후보지는 다른 곳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군수의 이 말 한마디에 용역내용 중 공공용지 후보지 1순위가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수청리 토곡지구로 한달사이 바뀌었다. 그리고 1차 보고시 들어 있었던 문예회관과 공공용지 후보지 통합에 대한 설문결과도 「추진위원회」 보고시에는 빠져있었다. 이는 곧 자치단체의 의견이 용역내용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동안 당진군이 주민의견 대립시 절충안으로 제시했던 용역의뢰가 결국 군 입장을 일방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날 회의 중 후보지 선정을 위한 설문도 문예인들이나 일반주민 보다는 관련기관의 공무원 위주로 조사해 신뢰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서영기술단에서는 설문조사시 총 2백4부의 설문지 중 문예·출판단체에는 21부를 배포하고 나머지는 대부분을 읍·면사무소,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기관과 각 읍·면 학교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예인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안승환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은 “전체 설문지 2백4부 중 문예인에게는 고작 21부만을 배포하고 나머지를 모두 관련기관 공무원에게 배포했다는 것은 형평성에 심하게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주)서영기술단의 안호경 차장은 “표본수 차이 때문에 각 집단을 하나의 의견으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관련기관과 교육기관 등 공무원 집단에 비해 문예인들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그리고 「추진위원회」 용역보고가 모두 끝난 후 용역회사에서 자료를 모두 회수한 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청 기획감사실에서는 “보안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회수했다”며 “후보지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가 유출되면 부동산 투기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지가 추진위원들에게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투기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며 오해의 소지는 오히려 구체적인 자료를 모두 공개했을 때 해소되는 것 아니냐며 문예인들은 묻고 있다.

실제로 용역결과에 대한 자료 중에는 공공용지 후보지 뿐만 아니라 설문지 배포 및 회수내용도 일부 바뀌어 무엇인가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용역결과 문예회관 후보지로 읍내 토지구획정리지구가 유력한 것으로 발표되자 남산 농업기술센터 자리를 주장해온 지역의 문예인들은 설문조사 방법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투쟁할 것을 밝히고 있어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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