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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전설
2004년 04월 02일 () 14:03:00 webmaster@mjmedi.com
   
 
국내 최초의 본격 댄스영화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박정우 감독이 댄스영화를 만들었다.
몇해 전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 ‘쉘 위 댄스’는 화려한 사교댄스에다 중년남성이 춤을 통해 소외감을 극복하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회복한다는 드라마적 줄거리가 보태져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가 일본에 춤바람을 일으켰다고 하는 전언이 뒤따랐을 정도.

영화에서 표현되는 춤은 역동적이고 섬세해서 시각적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토요일밤의 열기, 더티 댄싱에서부터 최근의 시카고 영화 등에서 자주 회자되는 명장면에서 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반면 한국영화에서는 춤을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바람의 전설’이 처음으로 춤영화에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설가 성석제 씨의 ‘소설 쓰는 인간’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는 배우 이성재 씨가 다른 사람은 제비라고 부르지만 스스로 예술가로 여기는 박풍식 역을 맡아 왈츠부터 자이브, 룸바, 탱고, 퀵스텝, 차차차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경찰서장의 부인이 캬바레에서 남자에게 고액의 돈을 넘겨주는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 송연화(박솔미)는 이 사건을 맡아 용의자 박풍식을 쫓아 그에게 자백을 받으려 한다.

박풍식은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송만수(김수로)를 만나 무도학원을 차리고 춤에 눈을 뜨게 된다. 춤꾼이자 제비인 송만수의 사기로 무도학원은 결국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춤의 매력에 빠진 풍식은 전국의 고수들을 찾아 춤을 배우게 되고, 5년간의 수련 끝에 풍식은 경지에 오른다.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캬바레를 순례하는 풍식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날 때 마다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마지막엔 손에 돈 봉투가 쥐어져 있다.
박풍식의 고백을 들은 송연화는 호기심으로 그에게 춤을 배우게 되는데…

이야기의 전개상 제비와 예술가의 경계에 서 있는 풍식의 정체에는 관심이 없다.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춤판이 이 영화의 최대 무기이다. (4월 9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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