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9 21:01 (금)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1999.08.16 00:00
  • 호수 286

김은수, 당진읍 둘리완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군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허술한 당진천 집중호우에 무대책

“예산 쏟아 붓더라도 정비 끝내야”



“당진군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겁니다.”

당진경찰서 앞에서 완구점을 운영하는 김은수(39세)씨는 지난 집중호우 때 겪은 맘고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쓴웃음이 난다며 대뜸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일 가게에서 지척인 당진천 수위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하고 가게에 진열해 놓았던 완구들을 전부 윗 선반에 올려 놓았다. 모래주머니는 물론 필수였다.

김씨 뿐만 아니었다. 지난해 수해를 당했던 당진읍내 저지대 상가들과 시장주민들도 그칠줄 모르고 쏟아지는 빗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초긴장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쏟아지는 비도 비였지만 허술한 당진천이 불안의 최대요인이었다.

“당진천이 제대로 정비됐다면 왜 그 맘고생을 했겠습니까.”

병목현상이 있는데는 넓히고 제방을 튼튼히 해 놓았다면 그 비에 그토록 가슴 졸이진 않았을거라는 얘기였다. 실제로 지금의 당진천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수해 대 그대로 남아 있다. 일부 토지주들이 보상가가 낮다며 기공승낙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당진군이 내세우고 있는 당진천 정비공사의 지연 사유다.

그러나 김씨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작년같은 피해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라면 돈이 얼마가 들던 중요하겠냐는 것. 더구나 집중호우가 이젠 더이상 기상이변이 아닌 정례화 된 한 패턴이 될 것으로 본다면 철저한 수방대책마련에 예산을 쏟아붓는 일을 주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진천 정비에 추경예산을 다 집어넣는 한이 있더라도 더이상 이리저러한 핑계로 미뤄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 한번의 수해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난해의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