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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호-지식은 배워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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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배워야 할

것 중 하나일 뿐



황규호

당진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회장

당진농지개량조합장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중요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학창시절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만나는 사람은 주관이 결정되어 있지 않아 그 사람의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인생을 웃고 울며 함께할 사람인 것이다. 어떠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시기이기에 학창시절 만난 선생님과 선후배, 친구들은 인생의 목표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인생철학의 기초를 마련하여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정의 문화이다. 정에서 시작하여 정으로 살고 정으로 죽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의 장점이요, 단점일 것이지만 요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정을 너무 가르치지 않는 것 같아 노파심이 발동하게 된다.

물론 학교에서 교과목을 잘 가르치고 학생들이 소화하여 실력을 쌓아 나라발전과 자기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오직 학업에만 충실하고 공부만 최고라는 것을 강조하여 선후배, 친구간의 교우관계 등이 너무 등한시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산아제한으로 가정에서조차 자기 자녀만이 최고이고, 밖에서도 자기 자녀만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부모들의 심리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격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때이기에 학교생활에서 교우관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우리지역에서 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거리에서 보면 후배가 선배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보다 더 어렵고 선배가 후배를 보살펴주는 예도 별로 본적이 없어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외에서 뿐 아니라 교내생활에서 조차도 선후배간 인사 등은 없는 듯하고 그것을 방관만 하고 있는 학교에도 실망이 너무 크다.

후배가 선배에게 인사하는 것은 어른을 존경하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이고 선배가 후배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질서와 사랑이 되는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세태가 서글퍼진다.

인사 안하는 생활을 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과연 사회생활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그 학생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이렇게 생활할 것으로 지레 짐작하여 본다. 첫째 어른을 몰라보는 예의없는 사람이고 자기만 아는 사람일 것이다. 둘째 애교·애향심이 있을리 없다. 세째 선후배간 정이 없어 서로 도와주는 것을 모르며 세상을 살 것이다.

과연 학교교육이 이렇게 학과에만 치중하여야 할 것인가. 우리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스승이 해야할 많은 일 중에서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오히려 지식을 가르치는 지유(知有)보다 사람을 가르치는 덕유(德有)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옛 선조들의 교육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세상 살아가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형성시켜주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어 주는 교육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알고 계실 겁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행동, 말, 버릇은 물론 표정과 옷입는 것까지도 배운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정직하고 예의바르게 인사 잘하는 제자를 길러 우리사회를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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