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어민이 1년간의 계약을 다 지키지 못하고 고국으로 출국했다.
지난해는 미국, 올해는 남아공 출신 원어민이었는데 모두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계약만료일을 지키지 못했다. 이들은 대학중 등록금을 본인이 대출하는 경우가 90%, 나머지는 부모들이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크게 대별되는 부분이어서 우리나라 부모들이 감당하는 부분이 너무도 무겁고 어쩌면 이것이 저출산의 빌미가 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들을 담당하는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은 나로 인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기왕이면 본교에 대한 이미지와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그들 나라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늘 당부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인상을 주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반복해서 각인시켜왔다.
보통은 계약만료일이 2월26일인데 작년에는 3개월 앞서 12월16일, 올해는 5개월이나 앞서 9월 30일 마지막 수업을 하고 고국으로 출국했다.
올해 떠난 원어민 교사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과 함께 작은 편지 봉투 둘을 내게 건넸는데 겉장에 보니 한 장은 학교에, 나머지 한 장은 내게 보낸 편지였다. 자신에게 대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또 학교에 보내는 편지에는 가르칠 기회를 준 것과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10월 4일은 그녀의 말대로 고국의 부모와 친구를 만나는 날이다. 고국에서 미술교수가 되기 위해 떠난다는 그녀의 말처럼 한국에서의 7개월이라는 짧은 체류기간이 그녀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