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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일기268]영어를 포기한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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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독종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이 있다. 강한 의지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인내심이 없다면 착한 학생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공부에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10월 셋째주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시험시간표는 보통 3시간 시험, 한 시간의 자율학습으로 구성된다. 이 자율학습시간에 교실에 들어갔다. 마침 다음 시험과목이 영어여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에 여념이 없는데 한 여학생이 창문 쪽을 멍하니 보고 있기에, 왜 시험공부에 열중하지 않는지 물었더니 공부가 싫어졌단다. 특히 영어공부가 싫다고 토로한다. 영어단어를 외울 때마다 너무 자주 잊어버리는 것 때문에 영어학습을 포기하고 싶단다.
이 여학생에게 설명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 내가 수강하는 인터넷 토플강사의 말을 전해주고 싶었다.
“영어를 계단으로 비유한다면 여러분은 분명 계단 어디엔가 위치해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오른 후 밑을 쳐다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있는 위치가 처음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중학생이 되어서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 그때의 일기가 얼마나 초라한지를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이 여학생의 의기소침한 마음을 나는 소중히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학생이 영어에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노력한 만큼 실망도 비례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상심하고 포기하겠다고 의사표현을 한다는 것은 노력을 했는데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에 그와 같은 마음을 갖을 수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모두가 쉽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 영어는 특별한 과목이 될 수 없었고 또한 영어를 잘한다는 것에 많은 프리미엄이 있을 수 없었다는 점을!”
‘영어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다’라는 말을 모든 학생들, 특히 영어에 노력하고도 자신의 발전된 모습을 믿지 못하고 포기하려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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