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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항, 지역의 리더들이 알아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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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진항, 지역의 리더들이 알아야 할 일

신철석 / 아산해운 대표


당진항 분리 지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현재 급류를 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의 자세 또한 구체적으로 전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진항이 우리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새삼스럽게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이 시점에서는 우리 지역의 리더들이 어떻게 당진항 지정 및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당진군청 및 군의회
당진군청 및 군의회 관련인사들이 당진항 지정을 위해 관련기관 방문 등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으나 당진항 지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역발전에 연계시킬 것인지에 대한 총제적 또는 세부계획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당진항이라는 국제무역항 지정의 목적은 항만관련사업의 유치는 물론 지역내 공단분양 및 당진의 국제물류기지화라는 중요한 효과를 발생시켜 궁극적으로는 당진군을 실제적인 서해안의 국제교역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중국의 상하이 등과 어깨를 겨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 당진군청에 이를 담당하는 전담부서 또는 전문인력이 있는지에 대하여 당진군청은 다시 한번 신중히 반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
경기도와 평택시가 긴밀한 협조 속에서 평택항을 최우선으로 다루는 것에 비해 충남도와 당진군의 당진항 관련, 협조사항은 비교 자체가 안된다고 보여지며 특히 충남도의 무성의와 무관심은 적개심이 들 정도이다.
또한 2001년도 당진군 예산안에 항만관련 예산이 전무한 것을 보면 당진군청 및 군의회의 항만에 대한 인식수준 역시 당진항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던 2년전에 비하여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산만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지자체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당진의 미래가 어떠할지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둘째, 국회의원
얼마전에 평택에서 있었던 항만관련 회의에서 관련기관의 모 간부가 한 말을 듣고 부러워한 적이 있다. 그는 평택의 국회의원 중 한명이 평택항 어느 항만관련 사안에 대하여 수시로 자신이 속한 기관의 최고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관철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과 자신은 실무 부서장으로서 그 국회의원의 요구에 비록 반대는 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세심한 국회의원을 가진 평택시민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국회의원이 요구했다는 사안이 당진항 지정과는 격이 다른 평택항의 지엽적인 문제였기에 더욱 남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 역시 선거시 약속한 공약 중 당진항 지정 및 관련기관 유치 등의 상황이 어느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군민 모두에게 자세하게 알려야만 한다고 본다.
당진항 지정과 관련, 이제까지 우리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의 노력을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 기회에 자신의 노력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되나 혹시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답변은 우리가 듣고 싶어하는 대답이 결코 아님을 참조해야 할 것이다.
세째, 당진항 지정 범군민 추진위
추진위원회의 활동 중 5만여명에 이르는 군민 및 관련기관의 도움으로 그 서명을 각 관계부처에 보낸 것이 당진항 분리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과 추진위원회에서 상당한 용역비를 들여 항만 전문가 집단에 발주한 용역보고서가 조만간 완성될 경우 이는 향후 우리 지역의 항만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성과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아쉬운 부분은 그 조직의 구성에 비하여 실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과 예산부족 때문인지 지속적인 활동이 외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현시점에서는 실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추진위원회가 일할 수 있도록 조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군청 및 군의회, 그리고 국회의원간의 상호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상호협의를 획기적으로 활성화 해야 할 것으로 본다.
당진항 지정운동의 주체는 군민은 물론 군수, 군의회, 국회의원까지를 총망라한 범군민 조직인 추진위원회이며 많은 군민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조정하는 것 역시 추진위원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지식에 한계가 있어 전체를 보는 인식에 부족한 점이 많으나 최근 깨달은 사실은 항만에 대한 우리 지역의 인식수준이 우리 지역 해안선의 길이에 비해 너무나 취약하다는 것이며, 특히 리더들의 의식개혁 없이는 서해안시대의 중추도시, 대중국 중심교역지 당진은 그들의 연설문에서나 공허히 존재하는 허구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와 이웃한 해안도시의 리더들이 어떻게 자기 지역의 경제를 위해서 항만을 인식하고 있는지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그 다음엔 냉철하게 우리 지역 리더들의 업무자세 및 능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항만을 사이에 둔 지자체간의 우열은 각 지역의 리더들 자질에 따라 이미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이 경쟁에서 낙오되는 지자체는 불과 몇년후 항만을 소홀히 놔둔 결과가 어떠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함상공원, 임해공단, 행담도, 도계분쟁 모두 평택항 또는 미래의 당진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것과 서해대교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부두 및 호안공사가 우리지역 경제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우리의 리더들이 정확히 알고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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