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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02.02 00:00
  • 수정 2017.08.10 17:00
  • 호수 356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박미상 간사가 추천하는 <채근담의 지혜를 배우는 한권의 책>
권력에서 비롯된 부귀와 명예는 화병 속의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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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사진)

「채근담의 지혜를 배우는 한권의 책」

홍자성 지음
안길환 평역
한림원 펴냄
값 9,000원

박 미 상 /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간사

정치인과 기업경영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 권력에서 비롯된 부귀와 명예는
화병 속의 꽃처럼 금방 시들어 …

아마도 「채근담」이란 책 소개를 보고 “채근담 모르는 사람도 있나?” 하고 반문하는 분이 많으리라고는 짐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들추는 이유를 나 나름대로는 가지고 있다.
여느 집이나 책장 속 구석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 꽂혀 있을 법한 인생 수양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과 처세에 대한 수양서 중 「채근담」을 단연 백미(白眉)로 꼽는다.
하지만 나에게 종래 번역 출간된 「채근담」은 이해하기 힘든 책이어서인지 그다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구박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유명한 책이라니 한번은 읽어야 한다는 의무 혹은 책임감 비슷한 감정으로 책을 대하니 책 속의 그 무수한 가르침 또는 명언이 무슨 소용이랴!
세 달전 내가 가끔 들르는 서점 한 켠에서 현대감각에 맞게 안길환씨가 평역한 「채근담의 지혜를 배우는 이 한권의 책」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고르던 차라 무심코 들어 책장을 넘기던중 이 책의 평역자가 우리지역 당진 출생자라는 것을 보고는 더 관심이 가 오랫동안 들고 있다가 마침내 책값을 지불하고 나왔다. 이래서 지연, 학연이 무서운 것인가? 픽 쓴웃음을 지어본다.
채근(菜根)은 글자 그대로 ‘나물뿌리’이다. 이 책의 이름을 「채근담」이라 붙인 것은 지은이가 일체의 ‘욕심’과 세상의 ‘이(利)’를 버리고 유유자적하는 ‘도(道)’를 체득하였기 때문일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래도 잘 모르는 신세대 또는 X세대를 위해 간단히 이 책을 소개해 본다.
명나라 때 홍자성이 남긴 수상집(隨想集)으로 225항의 전집에는 ‘고해(苦海)라 할 수 있는 인생과 세상살이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고 있고 134항으로 된 후집에는 ‘세상에서 물러나 산림속에 거하며 한가히 세월을 보내는 즐거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사상적으로는 유교가 중심이며, 불교와 도교도 가미되었다. 요컨데 동양 인간학을 말한 것이다.
나는 이 「채근담의 지혜를 배우는 이 한권의 책」을 몇몇의 정치인과 기업 경영인들에게 선물로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내 수준에 아마도 책값을 감당 못할 것임이 뻔하여 아랫글만 적어본다).

부도덕한 부귀와 명예는 오래가지 못한다.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徐繁衍.
부귀명예,자도덕래자,여산림중화,자시서서번연.
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
자공업래자,여분함중화,변유천사폐흥.
若以權力得者,如甁鉢中花,其根不植,其萎可立而待矣.
약이권력득자,여병발중화,기근불식,기위가립이대의.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온 것이면 숲 속의 꽃처럼 그 뿌리와 잎이 자연히 자랄 것이며,
부귀와 명예가 공로에서 온 것이면 화분 속의 꽃처럼 자주 자리를 옮겨 흥망이 있다.
부귀와 명예가 권력에서 온 것이면 그것은 화병 속의 꽃처럼 뿌리를 심지 않은 탓으로 금방 시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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