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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한의대 설치 논의에 적극 나서라
2004년 05월 21일 () 15:02:00 webmaster@mjmedi.com
구체적 신설 논거와 설치방안 마련해야

서울대 한의대 설립론이 더디지만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한의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9일 2004년도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사업으로 ‘국립대 한의학과 설치기준 및 육성방안’ 공모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교육부에 제출한 ‘보건의료 인력의 입학정원 정책방향’에서 “국립대학교에 한의학과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서울대와 같은 유수한 국립대학교에 한의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아 일단 보건복지부의 서울대 한의대 설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김화중 현 장관도 모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국립 한의대 설치를 추진하겠다”면서 “2005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고 그 후에도 수차례 확인해준 바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원조정신청이 있을 때마다 국립대 한의대 신설 요청을 보류시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불가방침의 여러 가지 이유 중 대표적으로 서울대당국의 반대를 거론하고 있다. 즉, 불가론의 진원지는 서울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처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점차 인식을 개선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를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전환하면서 학부정원을 축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정운찬 총장이 “한의대를 설립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의대를 중심으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온 것도 사실이다.

2001년 10월경에 발표된 ‘한의학과 신설관련 의견’이란 내용의 서울대의 입장(내용적으로는 서울 의대의 입장)에 따르면 ‘현 단계에서의 한의사를 양성하는 한의학과 설치에 대하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이라고 말하면서도 ‘한의학의 과학화가 국가 정책으로 채택되고 적극적 지원하에 과학화 추진이 시행되는 경우 서울대학교는 한의학의 과학화 및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이나 대학원 과정을 설치,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수 있음’이라고 밝혀 일말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이어 서울대 의대는 2003년초 가칭 ‘한의학발전추진위원회’라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3,4개월간 한의학의 원리와 개념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목적으로 부학장 책임하에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위원회의 발족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설립을 공언한 상태에서 정부의 압박을 받는 서울대 의대가 이전처럼 한의학의 실체를 모른 채 반대하는 것보다 알고 반대하는 것이 효과적인 저지방법이 될 수 있다는 흐름이 작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조건 반대론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한의계는 서울대 의대측의 반대기운이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갖게 돼 고무된 한편으로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숱하게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보건복지부에 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대당국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일이 1차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결합해서 치료효과를 거두는 세계의학계의 동향에 일찍 눈을 뜬 보건복지당국자에 비해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당국만 인의 장막에 가려 시대적 흐름에 둔감하지 않은지 확인해서 만일 잘못된 인식이 있으면 바로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대당국에서 알고 반대한다는 견해가 있듯이 서울대측의 반대논거를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어야 하고, 만약 설치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어떤 식으로 설치할 것인지에 대한 방침도 어느 정도 정리돼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위적으로만 서울대에 설치돼야 한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서울대의 운영시스템과 의사결정시스템을 충분히 감안해 필요타당성을 구체적으로 개진하는 게 당장은 늦더라도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점에서 초기단계인 용역 공모단계에서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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