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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선-책임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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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수 있는 사람



김성선

삼봉감리교회 담임목사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IMF시대’라는 용어에 익숙해졌다. 그 괴물이 우리사회에 들어오면서 인륜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매스컴의 소식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부모를 살해하는 자, 돈 몇푼 때문에 자식에게 상해를 입히는 부모, 사제지간에 일어나는 갈등들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 교육이 성공한 점이라 생각되는 것은 지식과 기술을 훈련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면에서는 한국사람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그런데 사실확인은 못했지만 얼마전 유럽의 유스호스텔연합에서 한국인을 호텔손님으로 받지 않기로 결의했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여행문화나 여행예절, 기본예의가 너무나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어느 사우나 시설에는 ‘한국인은 사절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화를 내기 전에 우리를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옛날 우리나라 선조들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라’는 '사람되는 교육'을 해왔었다. 동방예의지국이 아니었던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나서 그 뒤에 과학이나 기술, 지식, 예술 등을 습득해야 하는데 요즈음은 교육방법이 그 순서가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그로 말미암아 이 나라의 윤리와 도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치와 경제, 그리고 인류에 가장 기본적인 하나님의 창조원리마저도 허물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지난 100여년 동안 교육의 근본을 잃어버리고 지식과 과학, 그리고 기술을 습득하는 데만 치중했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는 노력에 너무 소홀히 한 까닭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일은 우리가정에서 회복되어야 하고 또한 우리 교회들의 사명이라 믿는다. 우리 당진군에 리(里)수(數)가 실제 149개(행정상 250개)가 된다고 한다. 개신교만 160개의 교회가 세워져 있다. 한 마을에 하나의 교회들이 우뚝 서 있는 자랑스런 땅들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에 대한 기본예를 가르치고 창조원리인 근본을 깨닫게 해준다면 좀더 변화된 인간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바다의 염분이 3~5%라는데 전체 바다를 짜게하고 그 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분해하고 정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3~5%가 아닌 30~50%의 신자수를 자랑하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육의 방향을 두가지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는 도덕적으로 성숙한 교육을 해야 한다. 인격적으로 원숙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둡게 될 수밖에 없다. 죄송하지만 이런 도덕적, 인격적 성숙은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들의 관심이다. 국민윤리 교과서를 고친다고 이것이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돌봄의 교육', 즉 부모의 관심과 사회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21세기 교육은 남의 것을 배우는 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기술이나 예술, 지식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남의 것을 배워와서 전달하는 것으로 인정받아 왔었다. 그래서 ‘모방에 명수의 국가’라는 별명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예술이면 예술을 창작해내야 한다. 새로운 과학, 학문, 사상, 제도, 기술을 개발해나가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간단하게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 책을 읽고 외우는 것만 가지고도 안된다. 책을 읽는 목적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는 데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험과 검증을 자기 나름대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 이것과 맞물린 문제는 우리교육 자체가 극도의 경쟁을 조장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려고 ‘경쟁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언제나 지게 되어있다. 이기려면 ‘협동을 지혜롭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협동하는 학습이 우리사회 기본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이 사회를 형성해 나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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