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9.10.25 00:00
  • 호수 295

글모르는 청각장애인 수화로 시험치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모르는 청각장애인 수화로 시험치러

당진경찰서, 수화가능자 초빙 원동기 면허 시험실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원동기 면허시험이 지난 20일 당진경찰서에서 실시됐다.

응시생은 모두 17명. 글을 모르는 이들은 이날 특별히 당진경찰서(서장 이강연)에서 사단법인 한국농아협회 예산군지부 배왕준 지부장을 초청해 수화로 시험문제를 읽어주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무사히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들은 그동안 글을 모르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자료(비디오테잎 등)가 없어 원동기 면허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관련기사 본보 289호) 이로인해 원동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해온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각종 사고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필기시험을 치르는 데만 꼬박 1시간 이상이 소요된 이날 면허시험 결과, 응시자 17명 중 16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으며 13명이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당진경찰서 이강연 서장은 “장애인이라는 편견과 소외감을 해소하고 정상인과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특별면허시험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수시로 계획을 세워 청각장애인을 위한 면허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응시생들을 인솔하고 시험현장에 참석했던 당진농아교회 박경인 목사는 “청각장애인도 수화로 모든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사회활동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며 “시험에 응시한 교인들도 그동안 면허따기가 어려울 줄 알았는 데 이같은 기회가 주어져 시험에 응시하고 합격까지 해 크게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