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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호-보이지 않는 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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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시간의 가치





황규호

당진농조 조합장

새교육공동체 시민모임 회장



20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가 21세기를 맞이할 날도 68일 밖에 남지 않았다. 새 천년이 시작된다고 나라마다 국가차원에서 준비하고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하기만 하고 첨단기술의 정수로 알려진 컴퓨터도 새 천년이 오면 오작동으로 인하여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확인되어 수정작업을 하느라 야단법석을 하는 것을 보면 새 천년이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예상치 못하였던 변화가 문명이기에서도 생기는데 인간들에게야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새 천년을 맞는 지금 첨단기술은 날로 발전해 어제의 신기술이 오늘은 폐기되어야 할 운명에 처하는 세상이고 보면 경악을 하여야 할지 한탄을 하여야 할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실제로 1주일이면 수백개 기업의 흥망이 바뀌고 유망기업 수백개가 새로 창업된다는 말을 듣고 보면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정리도 없어지는 듯 하다.

이렇게 시간이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진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간관념이 희박하여 시간을 지키는 경우가 드물어 한심하기만 하다.

우리지역에서 실시되는 수많은 행사장을 가보면 제시간에 개회를 하는 행사가 과연 몇개나 되는가. 주최측에서도 늦게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 듯 떳떳하게 지연시키고 참석자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 한심한 것은 일반인에게는 30분전에 개회시간을 통보하고 몇몇 기관장에게는 제시간에 개회시간을 통보하는 몰상식함을 어쩌다 볼 때 과연 이 자리에 앉아 축하하여야 할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할지 혼란에 빠지고 만다.

사람들은 약속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려 노력도 하지만 유독 시간과의 약속만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관용을 베푸는 듯 싶다.

시간! 그것은 어느 개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을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하여 입학시험장에 지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물론 특별한 사정이 있어 늦는 사람은 그렇다치고 시간개념이 없어 지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보면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입사시험장 또는 자격시험장에서 늦게 도착하여 뛰는 사람도 드물고 자기에게는 예외로 대우하여 줄 것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을 보면 사회생활을 먼저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과 무형의 교훈이 있다. 굶주리며 살아온 세대가 되어서 자식들만은 물질적 풍요만이 최고인양 교육을 시킨 탓인지 전통과 무형의 교훈은 사라지면서 시간개념조차 상실하고 만 것인가. 몸가짐을 바르게 사는 것은 시간개념이 확실할 때 가능한 것이다.

옛 선조들은 정확한 시간을 알지 못하여 어느 때쯤이라는 것을 정하여 약속을 하였지만 그 당시 어느 때라는 것은 지금의 몇분 몇초보다 더 정확한 것이 아니었을까? 선비정신이란 모든 것에 모범이 될 때 선비정신이라 하지 않을까?

‘무형적 교훈은 어떠한 유형적인 또는 도덕적·설교적인 교훈보다 가볍게 할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시간이 주는 가치를 재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시간과의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솔선수범하지 않은 탓에 자라나는 세대도 당연지사로 받아들여 자신의 일생을 안정되고 훌륭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험난하게 살 기회로 바꾸는 것을 보면서 되씹어 본다.

우리 기성세대여! 시간과의 약속이 이 세상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니 이를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잘 지켜 자라나는 세대에 모범을 보여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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