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 북창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들과 6학년 학생들이 순성면 옥호리에 있는 고구마밭으로 현장학습을 나왔다. 이날 학생들을 거름내 나는 고구마밭으로 초대한 이들은 순성농협 농가주부모임 한울회(회장 남한숙) 회원들. 한울회는 자체 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백여평의 밭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중 일부를 지역 어린이들의 생생한 체험교육현장으로 내어주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호미자루를 쥐고 고구마 캐기에 나선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6학년 선학이와 인규는 집에서도 해보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일하니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훨씬 재밌다고 이구동성이다. 팔이 부러져 기브스를 하고 나온 원규도 한 손으로 고구마를 캐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겁기만 하단다.
아이들이 캔 고구마는 더러 호미에 찍혀 상채기가 나는 바람에 상품성이 떨어지게 됐지만 어차피 봉사하고자 하는 일이라며 한울회원들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아이들에게 일하며 땀흘리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어른들이나 엄마 아빠가 늘상 하는 일을 스스로 체험하며 농사일의 고달픔을 조금이나마 깨달았을 어린이들의 모습이 햇고구마보다 더 싱싱하고 참신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