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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줄이야기 13 오토오아시스 당진점장 황종섭 씨
대기업에 사표 던지고 시작한 정비업 20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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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하는 3D 업종이라 생각하면 오산”
“차 정비는 사고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접종”

[편집자주]
우리 주변에는 사회의 지독한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손사래 치며 꺼리는 일을 자부심을 갖고 해내고 있는 이웃들. 본지는 새해를 맞아 이동권 씨의 <우리 이웃, 밥줄 이야기>를 모티브로 당진에 사는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직업이야기를 들어 봤다.

 

황종섭(49) 씨는 참 잘 웃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니 친절이 몸에 베인 것이 당연하다 할 수도  있지만, 평상시에도 그는 늘 웃는 얼굴이다. 그는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족집게 선생처럼 찾아내는 것만큼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도 정비사의 기본 소양이라 여긴다. 늘 손에 기름때를 묻혀야 하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깥에서 어디가 문제인지 말도 못하는 차량을 들여다봐야 하는 자동차 정비사. 30대 초반 멀쩡히 다니던 울산 현대자동차에 사표를 던지고 아내의 고향, 당진을 찾은 황 씨는 20년을 변함없이 자동차 정비사로 살고 있다.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
“군대를 제대하고 울산에서 현대자동차에 다니며 현장에서 차량 미션과 관련된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몇 년 만에 사표를 던졌죠. 젊은 패기였죠 뭐. 앞으로 자동차 정비 일이 전망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정비자격증을 땄고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자동차 정비업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한 황 씨는 멀쩡히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아내(최옥경 씨)의 고향인 당진으로 이사를 왔다. 당진에 살면서 태안의 공업사를 다니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은 뒤 4년 만에 대덕카를 오픈했다.
“설악가든 앞에서 96년부터 대덕카를 시작했죠. 그러다 2000년에 지금 당진주유소 옆으로 이사를 오면서 GS오토오아시스 당진점으로 바꾸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절반은 후회도 되요. 대기업에 계속 다녔더라면 아이들 학자금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자영업은 경기를 심하게 타니까요.”
황 씨는 “어머니는 여전히 편한 직장 그만두고 험한데서 힘들게 일한다고 걱정이시다”며 웃었다.

“몸보다 머리 쓰는 일 더 많죠”
자동차 정비업이라면 흔히 남자들이 하는 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의 경우 여성 정비사들이 오히려 많을 정도라고 한다.
“정비업이라고 하면 몸 쓰는 3D 업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편견이에요. 실제로 정비업은 몸을 써야 할 때보다 머리를 써야 할 때가 더 많아요. 자동차 정비를 하려면 전기, 기계, 전자까지 전반적으로 지식이 있어야 하죠. 때문에 틈틈이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황종섭 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자동차 정비업을 단순하게 생각했다가 막상 일을 접해 보고는 지속적인 공부를 요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의용소방대 등 봉사활동 참여
하지만 누가 뭐래도 황 씨는 20년 가까이 업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정비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당진에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봉사하는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회사에 다녔다면 봉사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내가 주인인 자영업을 하다 보니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낼 수 있어 의용소방대 활동도 할 수 있고 좋아요.”
신충남자동차부분 정비사업조합 당진지회 회원들과 함께 장애인들의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 장애인이 브레이크가 다 닳아 고착이 된 줄 모르고 운전을 계속하다 사고가 난 적이 있었어요. 그 사실을 안 회원들이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무상 점검을 해주는 봉사를 하기로 했죠. 몇 해 동안 꾸준히 하고 있는데 보람이 크죠.”
황 씨는 이밖에도 팔오회라는 친목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황 씨의 차량정비 tip

장거리 운전 타이어 공기압 확인부터

“흔히 차량정비라고 하면 엔진오일이나 냉각수 유무 확인을 기본으로 생각하는데 장거리 운전 시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이어 공기압 점검입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소홀히 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반드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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