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참 웃대인 사촌 진용형이 장가가던 날이다. 식을 마치고 혼례상 앞에 흐뭇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형은 지금도 대구에서 여전히 넉넉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다. 사진 찍는 일이 워낙 귀한 당시였던지라 병풍 뒤에서 일가들은 카메라를 몰래 쳐다보고 있다. 아마도 앵글에 잡힐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사진 옆) 마지막 기념촬영을 위해 집밖에 모두 나왔다. 맨앞에 서있는 다섯살배기 코흘리개가 내 어릴 적 모습이다.(사진 위)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