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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김대경 기지시감리교회목사-부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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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부활의 계절에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다큐멘타리로 “어느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다. 사형수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그 죄질을 생각할 때 사형을 받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가령 어떤 사람이 살인같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 ‘그놈 당장에 죽여 버려야 한다”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당장 죽이지는 않는다. 자세한 범죄상황을 조사하고 심문한 다음 법절차에 따라서 사형을 시행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범죄자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후회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범죄자는 심문이나 조사과정에서 대부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참회의 눈물까지 흘리는데 이것이 인간 본연의 양심으로 돌아오는 모습일 것이다. 더구나 감옥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법은 그런 사람들을 구제할 만큼 너그럽지 못하기에 결국 그들도 사형을 받는다. 이제는 전혀 딴 사람, 새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절차에 의해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집행자들은 “자기들이야말로 또 하나의 사형수감”이라고 법 한계의 모순을 고발한다.

한 때 죽을 죄를 지었지만 그것을 깊이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었다면 그를 살릴 수 있는 법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법은 존재하지 않음으로 그 새 사람된 자를 죽이도록 되어 있는 현실법은 또 하나의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면 죽어야 할 사람이 살아날 길은 전혀 없는 것일까?

수년전 KAL기 폭파범으로 체포된 북한 공작원 김현희는 수많은 생명을 잃게 한 사람이다. 그녀는 피해자 가족에게 우리 조국에 천추의 한이 될 만큼 씻을 수 없는 살인 범죄자이다. 그런데 어떤 전도자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자신의 죄를 눈물로 참회하며 수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어느새 전혀 다른 사람, 곧 진실한 크리스찬이 된 것이다.

그를 왜 죽이지 않느냐는 피해자 가족들과 한국반공연맹 단체 등의 빗발친 항의가 있었지만 조국은 그를 용서하고 새 삶을 지원한 것이다. 그녀는 이제 결혼을 해서 새 가정을 꾸미고 산다고 한다. 어느새 국민들도 그를 용서하고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자가 산다고 하는 것은 확실히 하나님의 은혜로 마련된 구원의 은총이다.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인간이 담당해야 할 죄짐을 대신 지시고 죽을 인생들에게 부활의 소망을 선물로 주신 것이다. 우리가 이 때까지 산 것도 순전히 주님의 은혜라는 것이 바울 사도의 고백이요, 모든 신자의 고백이다.

오늘의 부활의 의미는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것, 무엇보다 이런 기회에 우리 모두가 회개하고 새로 태어나는 것, 우리의 속 사람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거듭나는 것 등이 오늘 우리에게 절실한 부활의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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