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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문의 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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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을 맞아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었다. 이런 저런 기념일이 많으니 신문의 날은 관심밖이다. 신문의 날을 제정한 것은 신문을 통해 인간사회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데 있다. 일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행사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신문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더욱 파헤칠 필요가 있다.

지난날 우리나라의 신문은 정치사 만큼이나 부끄러운 일이 많았다. 대부분 신문은 권력의 시녀로 충실했고 도탄에 빠진 나라의 현실을 지적하는데 소홀하거나 외면했던 것이다. 오히려 반민주적인 세력의 편에 서서 그들을 옹호하고 그 댓가로 기반을 다져왔던 것이다. 권력앞에 무력한 존재로 길들여진 신문은 사회에 기여보다는 민중의 뜻을 호도하거나 왜곡하여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역기능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여야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현시점에서도 신문은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신문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이제는 현 정권에 붙어 그들의 환심을 사려고 애를 쓴다. 굴종하는 버릇이 몸에 밴 탓이다.

현재 IMF 사태로 대다수 국민이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경제파탄의 원인으로 제일 먼저 정경유착을 꼽는다. 무능한 정치가와 부패한 관료 그들을 이용한 재벌들의 한심한 기업경영이 원인이다.

이제와서 일제히 신문은 정치가와 재벌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다했다면 어떻게 정경유착이 가능하고, 정치가와 재벌이 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들게 방치될 수 있었겠는가. 정치인과 재벌을 비판하기 앞서 신문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나 반성해야 한다.

당진시대는 지역신문으로서 그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IMF 한파로 신문경영에 애로가 많다. 광고가 급격하게 줄기 때문이다.

신문의 날을 맞이해 우리 임직원 일동은 지역신문의 역할을 더욱 철저히 수행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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